러시아 반정부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죽음을 둘러싸고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영국·프랑스·독일·스웨덴·네덜란드 5개국은 2026년 2월 14일 공동성명을 발표해 러시아 당국이 남미 독개구리 독소를 사용해 나발니를 독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주영 대사관은 "서방 선전의 사기극"이라며 개구리에 관한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러시아 정부는 나발니 사망에 대한 책임을 지속적으로 부인해왔다. 2024년 2월 16일 러시아 교도소 관리국은 수감 중이던 나발니가 운동 후 몸 상태가 나빠져 곧 의식을 잃었다고 밝혔다. 의료진이 전력을 다해 응급처치를 했지만 그의 생명을 구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일부 언론은 나발니가 혈전 파열로 사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024년 3월 재선 성공 후 처음으로 나발니를 언급하며 그의 죽음을 "불행한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푸틴은 나발니가 사망하기 며칠 전 서방 국가들과의 포로 교환 시 나발니를 석방하는 데 동의했으며, 유일한 조건은 러시아로 돌아오지 않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정보기관들이 푸틴 대통령이 2월 나발니 처형을 지시했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5개국 정부는 나발니의 독성학 샘플과 사망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그의 체내에서 남미 독개구리에서 유래한 강력한 독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독소가 러시아에서 자연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점을 근거로 나발니의 죽음이 인위적인 독살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5개국은 "러시아는 독살 행위를 실행할 수단과 동기,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5개국은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러시아가 상응하는 책임을 지도록 계속 압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