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시리아 북동부 로즈 캠프에 수용된 이슬람국가(IS) 연루 의심 자국민 34명을 송환했다.

로즈 캠프의 하크미예 이브라힘 소장은 11개 가족 출신 34명의 호주 국적자들이 4일(현지시간) 캠프를 떠나 본국으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호주에서 온 이들의 친척들이 동행하기 위해 현지로 이동했다. 이들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거쳐 호주로 향할 예정이다.

로즈 캠프에는 약 50개국 출신 약 2천200명이 수용돼 있다. 수용자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로 극단주의 조직 IS와의 연계가 의심된다. 이들 대부분은 기술적으로 수감자가 아니며 범죄 혐의를 받지도 않지만 쿠르드족 주도 시리아민주군(SDF)이 통제하는 삼엄한 경비의 캠프에 사실상 억류된 상태다.

로즈 캠프의 가장 유명한 수용자는 샤미마 베검이다. 그는 2015년 15세 때 런던에서 두 명의 소녀와 함께 시리아로 탈출해 IS 전투원과 결혼했다. 베검은 IS를 위해 싸운 네덜란드 남성과 결혼해 세 자녀를 두었으나 모두 사망했다. 그는 최근 영국 정부의 시민권 박탈 결정에 대한 항소에서 패소했다.

이번 작전은 올해 첫 송환 작업이다. 이브라힘 소장은 지난해 독일·영국·프랑스 국적자를 포함해 16개 가족이 송환됐다고 말했다. 2022년에는 호주 가족 3개가 송환된 바 있다.

로즈 캠프와 규모가 더 큰 알홀 캠프의 운명은 수년간 논쟁의 대상이었다. 인권단체들은 캠프 내 열악한 생활 여건과 만연한 폭력을 지적해 왔지만 많은 국가가 이곳에 억류된 자국민 송환을 꺼려왔다.

한편 지난달 SDF와의 전투 중 시리아 정부군이 알홀 캠프를 장악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군은 쿠르드족이 통제하던 시리아 북동부 영토 대부분을 점령했다.

유엔난민기구는 3일 알홀 캠프 수용자 상당수가 떠났으며 시리아 정부가 남은 이들을 이주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별도로 시리아 북동부 구금시설에 수용됐던 IS 무장세력 의심자 수천 명은 미군에 의해 이라크로 이송돼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