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압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이 미국과의 2차 핵협상을 앞두고 유엔 핵 감시기구 수장과 회담을 가졌다.
아라그치 장관은 지난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만났다고 미국 AP통신이 보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X를 통해 "공평하고 형평성 있는 합의를 달성하기 위한 실질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제네바에 왔다"며 "위협 앞에서의 굴복은 협상 테이블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4일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인 미국-이란 협상을 주최하는 오만의 바드르 알부사이디 외교장관과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일 마지드 타크트라반치 이란 외교차관은 테헤란이 핵 문제에서 타협할 용의가 있지만 미국 주도의 국제 제재 완화를 원한다고 시사했다.
타크트라반치 차관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공은 미국 편에 있다"며 "그들이 우리와 합의를 원한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 측에서 진정성을 보인다면 우리가 합의에 이르는 길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우리는 이 문제와 우리 프로그램과 관련된 다른 문제들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지만, 그들도 제재에 대해 이야기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만은 지난달 6일 미국과 이란 간 1차 간접 협상을 주최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이란의 전국적 시위 유혈 진압에 대해 처음에는 군사 행동을 위협했지만 최근 몇 주간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압박 캠페인으로 전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세계 최대 항공모함인 제럴드 R. 포드함을 카리브해에서 중동으로 보내 미국이 이 지역에 구축한 다른 군사 자산들과 합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어떤 합의에서도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은 이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란 관리들은 점점 더 핵무기 추구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의 12일간 전쟁 이전 이란은 우라늄을 60% 순도까지 농축해왔으며, 이는 무기급 수준에서 짧은 기술적 단계만 남긴 수준이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란의 60% 농축 우라늄 비축량이 이란이 프로그램을 무기화하기로 결정할 경우 최대 10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것이 이란이 그런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편 IAEA는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의 전쟁 이후 이란이 IAEA와의 모든 협력을 중단한 이후 이란의 무기급에 가까운 우라늄 비축 상태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란은 IAEA가 피해를 입지 않은 일부 시설에 접근하도록 허용했지만 다른 시설 방문은 허용하지 않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주 워싱턴으로 급히 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합의에서도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무력화와 하마스 및 헤즈볼라 같은 대리 세력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포함시키도록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