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고등학교에서 10대 아들이 총기 난사로 학생 2명과 교사 2명을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아버지가 재판대에 섰다.
AP통신에 따르면 콜린 그레이는 8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윈더에서 열린 재판에서 2급 살인 2건, 과실치사 2건, 2급 아동학대 다수 건 등 총 29개 혐의에 대한 공판을 시작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그레이는 아들 콜트가 다른 사람의 신체적 안전을 해치고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는 충분한 경고를 받은 후에도 총기와 탄약에 접근할 수 있도록 방치했다. 검찰은 이것이 아동학대에 해당하며, 조지아주 법에 따라 아동학대 범죄로 자녀의 사망을 초래한 경우 2급 살인으로 정의된다고 주장했다.
수사관들은 당시 14세였던 콜트 그레이가 지난해 9월 4일 애틀랜타 북동쪽에 위치한 아팔라치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를 치밀하게 계획했다고 밝혔다.
콜트는 책가방에 반자동 소총을 넣고 총열이 튀어나온 부분을 포스터 보드로 감싼 채 통학버스에 탑승했다. 그는 2교시 수업을 떠나 화장실에서 총을 들고 나와 교실과 복도에서 사람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한 수사관은 공판 전 청문회에서 콜린 그레이가 총기 난사 사건 직전 크리스마스에 아들에게 해당 총기를 선물로 줬으며, 더 많은 탄환을 장전할 수 있도록 대용량 탄창까지 구입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콜린 그레이가 아들이 학교 총기 난사범들에게 집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아들의 침실에는 2018년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 총기 난사범 니콜라스 크루즈를 기리는 제단까지 있었다고 검찰은 지적했다.
조지아수사국(GBI) 요원은 10대 아들의 부모가 아들의 학교 총기 난사범에 대한 관심을 논의했지만 농담 수준으로 판단하고 심각한 문제로 여기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수사관은 콜린 그레이가 아들의 정신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었으며, 총기 난사 사건 몇 주 전 상담 서비스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증언했다.
콜린 그레이는 아들에 대해 "우리는 매우 힘든 몇 년을 보냈고 그는 도움이 필요하다. 분노, 불안, 쉽게 격해진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썼다.
한편 검찰은 자녀가 치명적인 총기 난사 사건에 연루된 후 부모에게 책임을 묻는 시도를 전국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재판은 조지아주 바로우 카운티 윈더에서 열리고 있으며, 사전 언론 보도로 인한 편견을 피하기 위해 인근 홀 카운티에서 배심원을 선발했다.
아팔라치 고등학교는 1천9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