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다 사망한 북한군 유가족을 위한 신규 주택을 공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김정은과 함께 딸 김주애가 동행한 모습이 담겼다.

한국과 서방 정보기관에 따르면 북한은 수천 명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병했다. 한국 정부는 약 2000명이 전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파병의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재정 지원과 군사 기술, 식량 및 에너지 공급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은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연설에서 "가장 고귀한 것을 희생하며 가장 신성한 것들을 지켜낸 우리의 훌륭한 아들들이 영원히 살아갈 것을 바라는 조국의 뜨거운 염원 덕분에 새 거리가 건설됐다"고 밝혔다.

16일 보도는 러시아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김정은은 지난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든 정책과 결정을 "무조건 지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김정은은 "영웅적 열사들은 죽기 전 끊임없이 번영하는 나라에서 살아갈 사랑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마음속에 그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김정은이 10대 딸 김주애와 함께 새벽별 거리에 건설된 유가족 주택을 둘러보는 모습이 담겼다. 김주애는 김정은의 후계자로 널리 평가받고 있다.

한국 정보기관은 지난주 김주애가 아버지와 함께 주요 행사에 참석한 것을 근거로 그가 이제 "후계자로 명확히 지정됐다"고 밝혔다.

한 사진에는 김정은이 전사한 병사의 유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소파에서 대화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 뒤에는 딸이 서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다른 사진들에는 유가족들이 새 아파트의 시설을 확인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번 주택 공개는 북한의 최대 정치 행사인 당 대회를 앞두고 이뤄졌다. 당 대회는 이달 말 개최될 예정이지만 정확한 날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김정은이 어떤 대내외 정책 방향을 선언해 국가의 진로를 설정할지, 김주애에게 공식 당직이 부여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일연구원 홍민 연구위원은 AFP통신에 "이번 거리 준공 시기는 당 대회를 앞두고 병력 파병을 정당화하기 위한 고도로 계산된 정치적 행보"라고 말했다.

그는 "전사한 병사 유가족에게 국가가 구체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것을 가시화한 상징적 쇼케이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