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인공지능(AI)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AI 정책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인도는 15일(현지시간)부터 5일간 뉴델리에서 '인도 AI 임팩트 서밋'을 개최한다. 20개국 정상급 인사와 주요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해 AI 기술의 안전성과 규제, 윤리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선진국 중심으로 개발되고 장악된 AI 기술을 논의하는 정상회의가 글로벌 사우스에서 열리는 첫 사례다. 앞서 프랑스·영국·한국에서 개최됐던 이 회담은 첨단 AI 시스템의 안전성에 초점을 맞춘 소규모 회의에서 안전성이 여러 주제 중 하나로 다뤄지는 종합 무역박람회 형태로 진화했다.

인도는 세계 최대 인구국이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시장 중 하나로,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선진국과 글로벌 사우스를 잇는 가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아슈위니 바이슈나우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은 "목표는 분명하다"며 "AI는 인류 형성과 포용적 성장,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사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상회의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포함한 20개국 정상이 참석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오는 목요일 세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빅테크 업계에서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 얀 르쿤 메타 AI 랩 최고경영자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기업 임원들은 이번 정상회의가 국가 역량과 경제 회복력을 강화하는 촉진자로서 인도의 위상을 반영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나스닥 상장 청정에너지 기업 리뉴의 수만트 신하 CEO는 "인도가 2047년까지 선진국이 되는 여정을 계속하면서 AI는 에너지와 제조업에서 공공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 회담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정상회의도 구속력 있는 공동 정치적 합의로 귀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대신 AI 개발 목표에 대한 비구속적 서약이나 선언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파리에서 열린 AI 액션 서밋에서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연설을 통해 AI 위험을 억제하려는 유럽의 노력을 비판하며 "과도한 규제"를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전문가 패널은 이번 인도 회의를 앞두고 가장 진보된 AI 시스템이 야기하는 위험에 대한 두 번째 연례 안전 보고서를 발표했다.

'AI 대부'로 불리는 요슈아 벤지오 박사는 "이 보고서의 전체 요점은 AI의 새로운 위험에 관한 과학 상태에 대한 국제적 합의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세계가 계속해서 위험에 대한 강력하고 독립적인 과학적 평가를 갖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도에서도 기술 및 관련 부문 전반에 걸쳐 AI가 일자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재교육을 통해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인도 기술 산업을 대표하는 주요 단체 나스콤의 상기타 굽타 수석 부사장은 "이 주제에 대한 많은 진정한 우려가 있으며 이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인도적 관점에서 재교육 프로그램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AI가 훨씬 더 주류가 되면 새로운 직무 역할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델리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아니루드 싱(22)은 "AI가 인턴십 프로젝트를 준비하기 쉽게 만든다"며 "AI는 학생들이 일반적으로 해야 했던 지루한 작업을 줄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