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IT 슬론 경영대학원이 파이낸셜타임스(FT)의 2026년 글로벌 MBA 순위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FT에 따르면 MIT 슬론은 프랑스·싱가포르에 캠퍼스를 둔 인시아드(Insead)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Wharton School) 등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MIT는 최근 몇 년간 순위에서 여러 단계 상승했다.
이번 성과는 학생들이 인공지능(AI)을 포함한 기술의 중요성에 주목하면서 직장 내 변화에 대비하는 시점에 나왔다.
최근 취임한 리처드 로크(Richard Locke) MIT 슬론 학장은 "우리는 AI를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향상시키는 도구로 활용하는 방법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크 학장은 "21세기 경영 교육을 어떻게 재창조할지 탐구하고 있다"며 "공학과 과학 전문성으로 유명한 MIT의 다른 부문들과 긴밀한 연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IT 슬론, 인시아드, 와튼에 이어 상위 8개 학교에는 스페인 아이세(Iese), 런던비즈니스스쿨, 프랑스 HEC 파리, 스페인 에사데(Esade), 중국 CEIBS가 포함됐다.
이번 순위 발표는 MBA의 비용과 가치에 대한 논쟁이 심화되는 시점에 나왔다. FT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지역의 인플레이션 조정 연봉은 지난 10년간 하락했다. 다만 같은 기간 학위 취득 실질 비용도 감소했다.
일부 명문 경영대학원 졸업생들도 지난해 고르지 못한 취업 시장에서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전 세계 여러 경영대학원의 다양한 연령대 졸업생 1,152명을 대상으로 한 별도 설문조사에서 83%가 자신의 MBA 또는 이그제큐티브 MBA를 '높게' 또는 '매우 높게' 평가했다고 답했다. 이 추가 설문조사는 FT가 스위스 ZHAW 경영법대학원, 우수 학생 명예 단체인 베타 감마 시그마와 공동으로 실시했다.
FT 글로벌 MBA 순위는 과정 이수 3년 후 졸업생 연봉, 프로그램 시작 전부터 현재까지의 연봉 인상률 등의 요소를 평가한다.
순위는 또한 교수진 연구 실적, 진로 서비스에 대한 졸업생 피드백, 졸업생들이 학업 중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도 고려한다. 상위 100개 기관 모두 미국 AACSB 또는 유럽 Equis 인증을 받았다.
MIT 졸업생들은 MBA 이수 3년 후 평균 연봉이 24만5,991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이 25만9,874달러로 1위, 와튼이 24만6,813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이 수치는 업종별 차이를 반영하고 국제 구매력 평가를 조정한 것이다.
인도 경영대학원(Indian School of Business)은 학위 취득 전 수입 대비 248% 증가한 20만1,712달러로 가장 높은 연봉 인상률을 기록했다. 가성비가 가장 높은 학교로는 미국 조지아대 테리(Terry), 싱가포르 난양비즈니스스쿨이 꼽혔다.
와튼이 주요 학술지 교수진 논문 게재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하버드, 시카고대 부스(Booth), 인시아드, 런던비즈니스스쿨이 뒤를 이었다.
졸업생 네트워크 강도는 뉴햄프셔주 다트머스 턱(Tuck), 바르셀로나 아이세, 뉴욕주 코넬 존슨(Johnson)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텍사스주 휴스턴 라이스대 존스(Jones)는 졸업생 목표 달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순위에 오른 100개 학교 중 절반 이상이 외국인 학생 비율 50%를 넘었다. 외국인 교수진 비율은 스위스 IMD가 98%로 가장 높았다.
전체적으로 영국 경영대학원들은 아시아 외 경쟁 학교들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학생에 더 의존하고 있다. 영국 경영대학원 전체 입학생 중 아태 지역 학생이 57%를 차지한 반면 다른 유럽 학교는 37%, 미국과 캐나다는 24%였다.
4개 학교가 학생 성비 균형에서 만점을 받았다. 프랑스 오덴시아(Audencia)와 ESCP,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사우더(Sauder), 미국 마이애미 허버트(Herbert)다. 인도 경영대학원 캘커타(IIM Calcutta)와 인도르(IIM Indore)는 각각 여학생 비율이 12%에 불과했다.
졸업생 간 성별 임금 격차는 7.1%로 지난 10년 중 가장 낮았다.
포르투갈 포르투대와 프랑스 오덴시아 2개 경영대학원이 교수진 성비 균형을 달성했다. 나머지 학교들은 남성 교수가 더 많았으며 인도 XLRI 자비에 경영대학원은 여성 비율이 12%에 불과했다.
스페인 IE 비즈니스스쿨과 아이세, 프랑스 에덱(Edhec)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주제를 핵심 교과과정에 통합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호주 UNSW 비즈니스스쿨 AGSM, 미국 UC 버클리 하스(Haas), IE는 탄소 발자국 감축 노력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