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가 아메리카 원주민과 알래스카 원주민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디언보건국(IHS)이 수은 함유 치과 충전재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국 보건복지부(HHS)는 이달 성명을 통해 IHS가 2027년까지 수은 무함유 대체재로 완전히 전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환경 및 건강 우려와 함께 수은 함유 물질 사용을 줄이려는 국제적 노력이 이번 결정의 배경이 됐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환자를 보호하고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상식적인 조치"라며 "연방정부가 575개 연방 인정 부족에 대해 가진 법적 책임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IHS는 수십 년간 충치 및 손상된 치아 치료를 위해 원소 수은이 포함된 치과용 아말감 충전재를 사용해왔다. 외관상 '은색 충전재'로도 불리는 이 재료는 200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위험도 분류를 저위험에서 중위험으로 상향 조정한 이후 사용이 급감했다.
IHS 문서에 따르면 전체 환자 약 280만 명 중 수은 충전재를 받는 비율은 2005년 12%에서 2023년 2%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과 업계는 대부분 플라스틱 수지 대체재로 전환했으며, 미적 이유로도 이를 선호하고 있다.
FDA에 따르면 치과용 아말감 충전재는 시술 중 제거, 이갈이, 껌 씹기 등의 과정에서 소량의 수은 증기를 방출할 수 있다. FDA는 임신부, 6세 미만 어린이, 신경학적 질환이 있는 환자 등 수은 노출에 고위험군인 사람들에게 이 충전재를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FDA와 미국치과협회(ADA)는 현재까지 나온 증거로는 수은 함유 충전재가 장기적인 부정적 건강 결과와 연관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ADA는 성명을 통해 수은 충전재 사용이 줄어들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안전하고 내구성 있으며 저렴한 재료"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수은 노출 가능성을 이유로 각국에 치과용 아말감 단계적 중단을 권장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2013년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는 수은의 건강 및 환경 악영향을 다루는 국제 협약인 미나마타협약에 서명했다.
지난해 11월 협약 서명국들은 2034년까지 수은 함유 치과 충전재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의 2027년 목표는 국제 일정보다 7년 앞선 것이지만, 이미 이를 전면 금지한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서는 뒤처진 상황이다.
국제인디언조약위원회(IITC)의 로셸 다이버 유엔 환경조약 조정관은 "세계의 다른 지역은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다"며 "IHS 환자들은 많은 치과의사들이 구식으로 여기는 치료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수은프리치과세계연맹(World Alliance for Mercury-Free Dentistry)의 찰스 G. 브라운 회장은 미국 민간 치과 부문에서는 수은 충전재가 외면받고 있지만 정부 서비스에 의존하는 환자들은 선택권이 없다고 지적했다.
브라운 회장은 "메디케이드를 받거나 인디언보건국, 교도소 등 기관에 있는 사람들은 선택권이 없다"며 많은 주정부의 메디케이드 프로그램이 여전히 수은 충전재를 보장한다고 말했다.
체온계와 혈압측정기 등 다른 의료기기의 수은 사용도 최근 수십 년간 급격히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