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증도가 사람마다 다른 이유가 수천 년에 걸친 인류의 진화 역사와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돈사이프 칼리지와 하워드대 공동 연구팀은 3일(현지시간) 특정 면역 유전자의 진화 과정이 오늘날 질병 감염 반응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탈리아인 약 4000명의 유전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4개 유전자(IL-4, TLR2, CCL2, SLC11A1)의 진화 역사를 추적했다. 이 유전자들은 수천 년간 인류가 겪은 감염병에 의해 자연선택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전자의 특정 버전이 나타나는 빈도는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등 인구 집단별로 달랐다. 일부 유전자 변이는 네안데르탈인이나 데니소바인 등 고대 인류의 DNA에서도 발견됐다.
연구팀은 특히 'TLR2' 유전자에서 나타난 2개의 희귀 변이가 코로나19 중증도와 관련이 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중 한 변이는 장기이식을 받은 코로나19 환자에게서 다른 환자들보다 더 자주 발견됐다. 다른 변이는 더 심각한 형태의 코로나19 증상과 연관성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 희귀 변이들이 수천 년에 걸쳐 형성된 진화적 특징이 아닌, 비교적 최근에 발생한 돌연변이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해당 유전자 연관성이 더 크고 다양한 인구 집단에서 검증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캠벨 USC 교수는 "수천 년 전 조상들이 마주했던 병원균이 오늘날 우리가 가진 면역 체계를 형성했다"며 "진화의 역사를 추적함으로써 질병 예방과 치료를 위한 새로운 전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