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 연합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하면서 중동 지역의 전면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에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블랙 먼데이'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국·이스라엘 연합 공습으로 사망한 이후 이란은 걸프 지역 도시들에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항공사들은 운항을 중단했으며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운항도 멈췄다. 이로 인해 글로벌 교역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시장은 이란의 권력 투쟁과 장기적인 지역 분쟁 가능성을 주시하며 중동 리스크를 최대 우려 사안으로 꼽고 있다. 싱가포르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의 롱 렌 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지정학적 충격에서 이란의 정권 리스크 충격으로 가격을 재조정할 것"이라며 "이란이 협상을 원한다고 밝히지 않는 한 장기 분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과거 분쟁 사례처럼 사태의 파장을 과소평가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바클레이즈는 보고서에서 "역사적으로 적대 행위가 시작될 때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파는 것이 유리했지만 투자자들이 이 패턴에 익숙해져 봉쇄 실패 시나리오를 과소평가하는 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섣부른 저가 매수를 추천하지 않는다"며 "S&P 500 지수가 10% 이상 하락하면 매수 시점이 올 수 있지만 아직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다시 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윌리엄 잭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고 전 세계 물가상승률을 0.6~0.7%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전자산의 향방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올해 들어 이미 22% 급등한 금값은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할 수 있지만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롱 렌 고 매니저는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면 미국 국채 매수가 좋은 거래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이란의 역량이 제한적이어서 시장이 단기 충격 후 회복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월요일 아침 S&P 500의 매도세가 전쟁 후 유가 하락 기대로 랠리로 바뀔 수 있다"며 "금값도 원점으로 돌아오고 채권 수익률은 안전자산 수요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초 이후 브렌트유는 약 20% 상승해 배럴당 7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0.5% 상승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