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 하늘길이 사실상 마비됐다. 주요 허브 공항이 폐쇄되고 1800편이 넘는 항공편이 결항되면서 전 세계 여행객의 발이 묶였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타르, 시리아,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바레인 등 중동 국가들이 영공을 폐쇄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영공의 '일시적, 부분적 폐쇄'를 발표하면서 사실상 중동을 경유하는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이번 조치로 두바이, 아부다비, 도하 등 세계적인 허브 공항의 운영이 중단됐다. 에미레이트 항공, 카타르 항공, 에티하드 항공 등 중동 주요 항공사들은 1800편 이상의 항공편을 취소했다. 항공 분석업체 시리움(Cirium)에 따르면 이들 3개 항공사가 허브 공항을 통해 매일 수송하는 환승객은 약 9만명에 달한다.
일부 공항에서는 직접적인 공격으로 사상자도 발생했다. UAE 정부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규탄하며 사상자 현황을 발표했다.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4명이 다쳤고, 아부다비 자예드 국제공항에서는 드론 공격으로 1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 쿠웨이트 국제공항에서도 공격이 보고됐다.
항공편 운항 중단 여파는 중동을 넘어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는 중동행 항공편 5편이 결항되거나 지연되면서 1600명 이상의 관광객이 공항에 고립됐다.
항공업계 분석가인 헨리 하트벨트 애트모스피어 리서치 그룹 회장은 "여행객들은 앞으로 며칠간 지연이나 결항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항공사들이 사우디아라비아 남쪽으로 우회 항로를 이용해야 하므로 비행시간과 유류비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분쟁이 장기화하면 항공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 연방항공청(FAA) 출신인 마이크 맥코믹 엠브리-리들 항공대학 교수는 향후 24~36시간 내에 상황이 일부 개선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미군과 이스라엘 당국이 군사 작전 지역과 이란의 미사일 발사 능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 각국이 영공 일부를 다시 개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황이 유동적인 만큼 항공사들은 승객들에게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온라인으로 운항 상태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잉글랜드 뉴캐슬 공항에서 두바이행 항공편이 취소돼 발이 묶인 조너선 에스콧씨는 "분쟁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