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걸프 국가들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중동의 '안전지대'로 여겨지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충격에 빠졌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공격으로 발생한 파편이 두바이의 상징적인 초호화 호텔과 인공섬 등에 떨어져 피해를 입혔다. 수십 년간 분쟁과 무관하게 평온을 유지해 온 주민들은 공포를 호소했다.

이번 공격으로 두바이의 상징인 부르즈 알 아랍 호텔과 고급 주택 및 호텔이 밀집한 인공섬 팜 주메이라 등이 파편으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 유명 인플루언서 호핏 골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팜 주메이라에서 폭발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는 영상을 올리며 "믿을 수 없다. 우리 집 바로 앞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수십 년간 중동의 다른 지역 분쟁을 피해 두바이로 온 아랍인들과 세금 혜택 등으로 정착한 서양인들은 두바이를 안전한 피난처로 인식해 왔다. 그러나 이번 공격으로 이러한 믿음은 순식간에 흔들렸다.

두바이에 거주하는 트레이더 대니얼 홈스는 미사일 요격 장면을 발코니에서 목격했다며 "두바이에서 실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고 소셜미디어에 밝혔다. 두 자녀를 둔 한 서양인 거주자는 "그들의 유일한 목적은 공황과 공포를 유지하는 것 같다"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시내 곳곳에서는 사재기 현상도 나타났다. 일부 슈퍼마켓에서는 긴 줄이 늘어섰고, 식료품 배달이 지연됐으며 진열대가 평소보다 텅 비었다. 한 주민은 소셜미디어에 "한 사람이 바게트 15개를 사 가는 것을 봤고, 정육 코너는 완전히 비어있었다"고 전했다.

불안감이 확산하자 UAE 인적자원부는 민간 부문에 화요일까지 원격 근무를 권고했다. 두바이 미디어 사무소는 과거 화재 영상이 유포되고 있다며 허위 사실 유포에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두바이 지도부는 일상을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두바이 통치자는 지난 토요일 저녁 열린 대규모 경마 행사에 참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시리아 출신 거주민 야멘 파델(36)은 "정부가 모두를 보호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무섭지 않다"며 당국에 대한 신뢰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두바이로 휴가를 온 영국인 관광객 로빈은 "언젠가 UAE 주변 지역으로 분쟁이 확산될 수 있다고 막연히 생각했지만, 실제로 일어나니 현실을 깨닫게 됐다"며 "반짝이는 모든 것이 금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