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개전 초기 대규모 공습 대신 드론과 소규모 미사일 공격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이란의 초기 공격이 지속적인 포격이 아닌, 샤헤드-136 자폭 드론과 소규모 탄도미사일을 간헐적으로 사용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공격 패턴을 두고 전문가들은 여러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양측이 값싼 무기로 상대방의 방공망을 소진시킨 뒤 본격적인 공격을 감행하는 전술을 사용했는데, 이란 역시 이를 적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드 카우샬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 연구원은 "요격미사일을 소진시키는 것이 목표일 수 있다"며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의 탄도미사일 재고가 줄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이란이 많은 목표물을 탄도미사일 없이도 타격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미군과 이스라엘의 이란 지도부 제거 작전으로 현장 지휘관들이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면서 공격이 분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윌리엄 앨버크 퍼시픽 포럼 선임연구원은 이란이 지도부 제거 가능성에 대비해 군사 작전을 의도적으로 분산시켰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군 함정의 미사일 요격기와 지상의 패트리엇,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포대 등 방공망에도 다수의 이란 무기가 걸프만 인근 목표물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5함대 사령부가 있는 바레인 해군 지원 시설은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아 검은 연기 기둥이 치솟았다. 다만 미 중부사령부는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이란이 드론을 주로 사용하는 것은 탄도미사일보다 크기가 작아 은폐가 쉽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탄도미사일 저장 시설과 발사대를 추적하는 상황에서 드론을 실은 트럭은 감시망을 피하기가 더 용이하다.
믹 라이언 전 호주 육군 소장은 "100% 완벽한 미사일·드론 방어 시스템은 없다"며 무기 수가 많아지면 그중 일부가 방어망을 뚫을 확률도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란은 아직 미국 해군이나 민간 선박, 석유·가스 기반 시설을 직접 공격하지는 않았다. 잠수함, 대함 미사일 탑재 소형 보트, 기뢰 등 확전 카드를 남겨두고 있어 향후 갈등이 격화될 여지를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