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30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기차 수요 둔화를 극복할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글로벌 리튬이온 배터리(LiB) ESS 출하량은 461.3GWh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269.7GWh 대비 71% 증가한 수치다.

이번 상반기에는 시장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중국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50.5%에서 43.9%로 감소했다. 반면 북미, 유럽을 포함한 비중국 지역의 합산 출하량은 전체의 56%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중국을 넘어섰다. SNE리서치는 북미와 유럽의 중국산 배터리 규제가 경쟁 환경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반기 12.0GWh를 출하해 전년 동기 대비 357%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은 1.0%에서 2.6%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10.3GWh를 공급하며 3위에 올랐고, 점유율은 4.2%에서 13.6%로 급증했다.

삼성SDI는 상반기 6.4GWh를 출하하며 20% 성장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2.0%에서 1.4%로 하락했다. 다만 북미 AI 데이터센터용으로 1.6GWh를 공급하며 신규 수요처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북미 시장 합산 점유율은 13.9%에서 19.7%로 상승했다.

용도별로는 전력망용이 347.0GWh로 전체의 75%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가정용 시장은 128% 성장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처음으로 비중 10%를 넘어섰다.

글로벌 시장은 CATL(27.1%), EVE(10.4%), Hithium(10.0%) 등 중국 업체들이 여전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상위 3개사의 합산 점유율은 47.5%에 달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수요 둔화를 보완할 성장 기회를 맞았으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아직 제한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상반기 합산 점유율은 4.0%로, 중국 상위 3개사와 격차가 크다. 향후 북미 프로젝트 수주 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하에 반영될 경우 국내 업체의 점유율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SNE리서치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