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 20명 중 1명은 사망 전 1년간 노숙인 지원 서비스를 받은 경험이 있다는 충격적인 통계가 나왔다.
호주 자선단체 '오렌지 스카이'가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호주인 3명 중 1명(31%)은 길에서 잠드는 노숙인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지나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시간 3일)
주거 불안과 생계 문제에 더해 극심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노숙인의 정신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호주의 노숙인 위기는 심화하고 있다. 2021년 인구조사 기준 호주 전역의 노숙인 수는 12만2000명을 넘어섰다. 2022년에는 약 300만명이 실직이나 질병 등 단 한 번의 위기로 집을 잃을 수 있는 '잠재적 노숙인' 상태로 파악됐는데, 이는 2016년보다 63% 증가한 수치다.
루카스 패쳇 오렌지 스카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지원하는 많은 이들이 매일 수백,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있다고 말한다"며 "간단한 눈맞춤과 인사가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렌지 스카이는 2014년부터 이동식 무료 세탁 및 샤워 서비스를 제공하며 노숙인들과 매주 3000시간 이상 대화를 나누고 있다. 패쳇 CEO는 "진심 어린 대화는 깨끗한 옷이나 따뜻한 식사만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케이트 콜빈 '홈리스니스 오스트레일리아' CEO는 "노숙 기간이 길어질수록 정신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심각해진다"며 "사람들이 느끼는 절망감이 비극적인 통계로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콜빈 CEO는 "궁극적인 해결책은 안전한 집을 제공하는 것이지만, 사람들이 소외되지 않고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인간적인 연결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호주 부동산 업계는 노숙인 지원 기금 마련을 위해 오는 10월 사무실이나 차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집 없는 하룻밤' 노숙 체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 행사는 지난해 100만달러(약 15억2000만원)를 모금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