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증시가 금융주 급락 여파로 하락 마감했다. 국영은행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MPS)의 인수 계획 발표와 정부의 역할 종료 선언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2일(현지시간)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는 전일 대비 0.4% 하락한 4만721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금융주 매도세에 밀려 하락 전환했다.

MPS 은행은 메디오방카의 잔여 지분 14%를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뒤 비상장사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에 MPS 주가는 6.8% 급락했고 메디오방카 주가도 6.2% 하락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MPS 발표 직후 "MPS에 대한 정부의 역할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이 발언은 정부가 MPS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는 의미로 해석돼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이 여파로 다른 주요 은행주도 동반 하락했다. 우니크레디트는 1.8%, 인테사 산파올로는 0.8% 내렸다. BPER와 BPM 주가도 각각 2.4%, 3.0% 하락했다.

기술주도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 기업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인공지능(AI) 관련주 매도세가 확산하면서 1.5% 하락했다.

반면 에너지 기업 에니(Eni)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교착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1.5% 올랐다. 방산업체 레오나르도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0.7%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