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다음 달 원유 생산량을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가 4월부터 하루 20만6000배럴을 증산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당초 시장 분석가들이 예상했던 13만7000배럴을 웃도는 규모다.
이번 증산 결정은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혼란이 촉발된 가운데 나온 조치다. 호르무즈 해협은 다수 OPEC+ 회원국이 아시아 구매자에게 원유를 운송하는 핵심 경로로, 이곳의 불안정은 유가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에너지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OPEC+는 공식 성명에서 이란 분쟁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대신 "안정적인 세계 경제 전망과 현재의 건전한 시장 펀더멘털"을 증산 배경으로 설명했다.
증산 효과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지정학적 분석 책임자는 "호르무즈 해협의 제약으로 원유가 물리적으로 걸프만을 빠져나가지 못한다면, 점진적인 생산량 증가는 시장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레온 책임자는 과거 OPEC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OPEC+ 회원국들은 오는 4월 5일 다시 회의를 열어 시장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