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통신사 보다폰이 스마트폰을 레이더 센서처럼 활용해 주변 사물을 감지하는 기술을 5G 통신망에서 성공적으로 시연했다.
1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보다폰은 기술 스타트업 티아미 네트웍스(Tiami Networks)와 함께 '통합 감지 및 통신'(ISAC) 기술을 시험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ISAC은 박쥐가 초음파로 주변을 인지하는 것처럼 통신망의 전파 신호 반사를 이용해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은 사물이나 사람을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기술이다.
보다폰은 이번 시험을 스페인 말라가에 있는 자사 연구개발(R&D) 시설에서 실제 운용 중인 5G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했다. 시험 결과 이 기술은 음성 통화나 메시징, 인터넷 사용 등 기존 모바일 서비스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주변 사람과 사물을 성공적으로 감지했다.
이는 고가의 장비 교체나 네트워크 전면 개편 없이 기존 5G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감지 기능을 추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시험에는 티아미 네트웍스의 '폴리랜'(PolyRAN) 소프트웨어를 사용했으며 특정 제조업체에 종속되지 않는 개방형 무선접속망(오픈랜) 장비와의 호환성도 확인했다.
아미타브 무케르지 티아미 네트웍스 최고경영자(CEO)는 "ISAC을 5G 네트워크 내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처럼 원활하게 배포하는 것이 목표"라며 "보다폰과의 테스트는 실제적인 성능과 배포 경로를 평가할 기회"라고 말했다.
ISAC 기술은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사용자에게 혼잡한 공간이나 숨겨진 위험 요소를 경고하는 개인 안전 서비스부터 산업 현장의 침입자나 무단 드론 감시, 재난 상황 추적 등에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카메라 없이 쇼핑몰 방문객 수를 집계하는 등 사생활을 보호하는 공공 서비스에도 응용할 수 있다.
마르코 장가니 보다폰 네트워크 전략 담당 이사는 "이번 6G 대비 테스트는 휴대폰이 단순한 연결을 넘어 사용자의 안전을 지키는 데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ISAC은 2030년경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네트워크의 핵심 기술 중 하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