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군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이후 이란 안팎에서는 환호와 애도, 폭력 시위 등 극단적인 반응이 엇갈리며 향후 정세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이란 내부는 물론 해외에서도 상반된 반응이 터져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 시작 1분 만에 이란 지휘관 4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테헤란, 카라즈, 라슈트 등 이란 주요 도시에서는 많은 시민이 거리로 나와 폭죽을 터뜨리는 등 축하 행사를 벌였다. 카라즈의 한 시민은 WSJ에 "(지난 1월 반정부 시위가 폭력적으로 진압된 후) 사람들이 다시 활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국이 축하 행사를 해산시키기 위해 총격을 가하면서 축제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란 인권단체 헹가우(Hengaw)는 다른 도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밝혔으나 사망자 발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이란 국영 IRNA 통신과 IRIB 방송 등 관영 매체들은 테헤란, 보루제르드 등지에서 검은 옷을 입은 군중이 가슴을 치며 하메네이의 죽음을 애도하는 영상을 방영했다. 이는 이란의 전통적인 애도 의식이다.

해외에서도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WSJ의 모회사 뉴스코프 산하의 정보 분석 기업 스토리풀(Storyful)이 검증한 영상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D.C.에서는 이란 야권의 상징인 '사자와 태양' 깃발을 든 사람들이 거리에서 춤을 추며 환호했다.

파키스탄 카라치에서는 반미 시위대가 미국 영사관을 습격해 창문을 부수고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9명이 숨졌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도 시위대가 미 대사관이 있는 그린존으로 몰려들었으나 물대포 등으로 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