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흑해 항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현지 당국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중재로 전쟁 종식을 위한 새로운 협상이 예정된 가운데 양측 간 공습이 이어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베니아민 콘드라티예프 크라스노다르주 주지사에 따르면 타만 항구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2명이 부상했다. 석유 저장 탱크와 창고, 터미널이 피해를 입었다.
한편 우크라이나 오데사주에서는 러시아 드론 잔해가 떨어지면서 민간 및 교통 인프라가 손상됐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이로 인해 전력과 수도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에너지 시설에 대한 장거리 드론 공습은 모스크바가 전면 침공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석유 수출 수익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력망을 무력화해 민간인의 난방과 전기, 수도 접근을 차단하려 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밝혔다.
키이우 당국은 이를 "겨울을 무기화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격은 오는 19~20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국 중재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을 앞두고 발생했다. 이번 회담은 오는 2월 22일 러시아의 전면 침공 4주년을 바로 앞둔 시점에 열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5일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자국의 미래 안보 보장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또 미국이 제안한 자유무역지대 개념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포기를 요구하는 돈바스 지역에서 어떻게 작동할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미국이 가능한 한 빨리 평화를 원하며 미국 측은 우크라이나 관련 모든 합의에 동시에 서명하기를 원하지만, 우크라이나는 국가의 미래 안보 보장이 먼저 서명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의 우려는 진 샤힌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고위 의원도 공유했다.
샤힌 의원은 16일 뮌헨에서 기자들에게 "최종 결정되는 평화 협정에 대한 실질적인 안보 보장이 없다면 우리는 다시 여기에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넘어서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러시아가 전장에서 달성하지 못한 것을 외교적으로 얻으려 하고 있으며, 미국이 협상 테이블에서 양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칼라스는 16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제재 해제와 자산 동결 해제 등 러시아의 핵심 요구는 유럽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칼라스는 "지속 가능한 평화를 원한다면 러시아 측의 양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최근 두 차례 열린 회담을 포함해 이전 미국 주도의 전쟁 종식 합의 노력은 러시아군이 대부분 점령한 우크라이나 돈바스 산업 지대의 미래 같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