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전례 없는 공습으로 아랍에미리트(UAE)의 '안전지대'라는 명성이 흔들리면서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금융사들이 비상계획을 가동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이란이 아ято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으로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이 공격으로 주말 동안 두바이와 아부다비 상공에서 미사일과 드론이 요격됐다. 이에 JP모건, 씨티그룹 등 글로벌 은행들은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고 다른 기업들도 직원들에게 실내 대피를 권고했다. 최근 몇 년간 두바이를 새로운 거점으로 삼았던 헤지펀드 업계는 즉각 사업 연속성 계획 검토에 착수했다. 싱가포르계 헤지펀드 다이몬 아시아 캐피털(Dymon Asia Capital)은 임원 화상회의를 열고 직원 안전 지침을 마련했다.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에는 밀레니엄 매니지먼트, 엑소더스포인트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 100개 이상의 헤지펀드가 입주해있다. 이번 공습으로 두바이 국제공항 시설 일부가 파손됐다. 요격된 드론 파편이 외교 공관이 입주한 에티하드 타워 외벽에 부딪히기도 했다. 두바이와 아부다비 도로는 주말임에도 이례적으로 한산했다. 일부 슈퍼마켓에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자 정부가 생필품 비축량이 충분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항공편 운항이 대거 중단되자 일부는 육로를 통한 탈출을 시도했다. 두바이 소재 보안업체 크라운녹스(Crownox)의 후세인 나세르에딘 최고경영자(CEO)는 "국경을 넘어 오만으로 대피하려는 고액 자산가와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에서 벗어난 안정성을 바탕으로 자본을 끌어모았던 UAE의 '안전 프리미엄'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신흥시장 분석업체 텔리머(Tellimer)의 하스나인 말리크 전략가는 "두바이 자산 가격이 특히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팬데믹 이후 두바이 부동산 가격은 4년간 약 70% 급등한 상태다. 반면 위기를 기회로 바꿔온 UAE의 저력을 믿는 시각도 존재한다. 게이트웨이 파트너스(Gateway Partners) 설립자인 비스와나탄 샹카르는 "UAE가 떠오르는 금융 중심지로서의 위상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역사적으로 UAE는 모든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데 탁월했다"고 말했다. 금융계 인사들은 단기적인 혼란에도 불구하고 전문적인 기회와 세금 혜택이 장기적으로 보안 우려를 상쇄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사태의 장기화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불확실한 지역에서 확실성을 제공한다는 UAE의 핵심 가치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