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부동산 시장의 풍향계인 시드니 집값이 2월 들어 상승세를 멈춘 반면, 다른 주요 도시들은 급등세를 이어가며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부동산 컨설팅업체 코어로직(CoreLogic)이 1일(현지시간) 발표한 주택가격지수에서 2월 시드니와 멜버른의 주택 가격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반면 서호주주의 주도인 퍼스는 2.3% 급등했고 브리즈번은 1.6% 상승했다. 호주 주요 도시 전체로는 0.6% 올라 전월 0.7%보다 상승 폭이 소폭 둔화했다.

팀 로리스 코어로직 리서치 국장은 "시드니와 멜버른의 뚜렷한 둔화는 다른 지역의 성장세 완화를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현재로서는 중간 규모 주도들이 극심한 재고 부족에 힘입어 가격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상 호주 전체 시장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시드니의 집값 정체는 호주중앙은행(RBA)의 금리 인상 이후 나타났다. RBA는 지난 2월 주요국 중앙은행 중 올해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인플레이션 억제에 나섰다. 낮은 공실률과 높은 수요로 급등한 임대료 등 주택 시장이 인플레이션 압력의 한 요인으로 꼽혔다.

실제로 코어로직에 따르면 2월 전국 임대료 가치 지수는 0.7% 추가 상승하며 장기간 이어진 오름세를 지속했다.

향후 주택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린 신호가 감지된다. 지난 5년간 시드니 집값은 30% 이상, 브리즈번은 85% 이상 급등해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금융시장과 다수 경제 전문가는 RBA가 오는 5월 기준금리를 4.1%로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주택 구매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다만 코어로직은 낮은 주택 공급량과 낮은 실업률이 여전히 시장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코어로직은 "올해 초 주택 시장 상황은 미세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가격 상승은 구매자 간 경쟁이 집중되고 정부 정책 지원이 가장 효과적인 저가 시장에서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지원책으로는 첫 주택 구매자를 돕기 위한 노동당 정부의 5% 계약금 보증 제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