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Honor Device Co.)가 인간형 로봇과 '로봇폰'을 공개하며 인공지능(AI) 기반 하드웨어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개막 전날인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아너는 2020년 화웨이에서 분사한 기업이다. 저가형 브랜드로 시작해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폴더블폰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해에는 향후 5년간 AI 기기 개발에 100억 달러(약 14조4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공개된 인간형 로봇은 아너의 첫 자체 브랜드 안드로이드다. 행사에서는 원격 조종을 통해 다양한 동작과 자세를 선보였다. 아너는 이 로봇을 고객 서비스 분야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사양이나 가격, 출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함께 시연된 '아너 로봇폰'은 올해 하반기 중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 스마트폰의 가장 큰 특징은 기기 상단에 부착된 관절형 팔에 달린 2억 화소 카메라다. 이 카메라는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며 다양한 제스처를 취할 수 있다.

카메라 팔은 음악 재생에 맞춰 움직이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듯한 반응을 보인다. 또한 정교한 흔들림 방지(스태빌라이저) 기능을 제공해 사람이 직접 촬영하기 어려운 안정적인 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아너는 AI에 더 인간적인 형태를 부여하기 위해 로봇폰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아너가 자체 개발한 초소형 모터 덕분에 가능했다. 이 모터는 현재 시장에 출시된 제품보다 크기가 약 70% 작다. 로봇폰의 팔에는 총 3개가 탑재됐다. 이 외에도 지능형 피사체 추적, 음성 명령 및 사용자 제스처 인식 기능도 포함됐다.

올해 MWC는 AI 기술이 핵심 화두로 떠올랐지만 업계는 AI용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라는 난제에 직면해 있다. 이로 인해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13%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아너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부품 원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고가의 프리미엄 기기 판매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