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대규모 공습으로 '중동의 안전지대'로 불리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세계 최대 허브 공항과 중동 최대 항만의 운영이 중단되는 등 도시 기능이 큰 타격을 입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두바이 국영 항만 운영사 DP월드는 예방적 조치로 제벨알리항의 모든 터미널 운영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해운사 중 하나인 MSC 역시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중동으로 향하는 모든 화물 예약을 중단했다.
제벨알리항은 중동 최대 컨테이너 항만이면서 두바이 무역 경제의 핵심이다. 이 항구에서는 이란의 공격을 요격하는 과정에서 파편이 떨어져 화재가 발생했다. 두바이 미디어 오피스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민방위팀이 화재를 진압 중이라고 전했다.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항공 허브인 두바이 국제공항도 공습으로 터미널 건물 일부가 파손됐다. 공항 운영사 측은 "경미한 손상"을 입었으며 신속하게 통제됐다고 설명했으나 UAE 당국은 영공을 부분적으로 폐쇄하고 두바이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두바이의 상징인 인공섬 팜 주메이라의 고급 호텔 한 곳도 요격된 미사일 파편에 맞았다. 이 화재로 4명이 다쳤다. 이른 새벽에는 요격된 드론 잔해가 주택가에 떨어져 2명이 부상했다. 도시 전역에서 요격 미사일 폭발음이 이어지며 혼란이 빚어졌다.
갑작스러운 공습에 시민들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 당국이 식량 공급은 충분하며 사재기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슈퍼마켓에서는 육류, 빵, 쌀 등의 진열대가 동이 났다. UAE 정부는 월요일부터 3일간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하고 시민들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촉구했다.
이번 공습은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중동 전역의 미군 기지 등을 겨냥하며 시작했다. UAE 외에도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등이 공격을 받았다. 바레인에서는 미군 기지 서비스센터와 주거용 건물이 미사일에 피격됐고 쿠웨이트에서는 공항이 드론 공격을 받아 직원들이 다쳤다.
UAE 당국은 토요일 하루에만 미사일 137기와 드론 209기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 중 드론 14기는 지상에 떨어져 물적 피해를 냈다. 수도 아부다비에서도 미사일 요격 후 떨어진 파편으로 1명이 사망했다고 국영 통신사가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