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프랑스제 라팔(Rafale) 전투기 114대를 추가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총 360억달러(약 51조원) 규모의 대규모 군사 계약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지난달 이 같은 내용의 도입 계획을 승인했다. 발표 시점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방인 직전인 2월 17일~19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에는 기체 구매뿐 아니라 기술 이전, 인력 훈련, 수십 년간의 유지보수 지원이 포함됐다. 인도는 이를 통해 프랑스의 전투기 제작 기술을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인도 공군은 현재 심각한 전력 공백에 직면해 있다. 운용 중인 전투기 중대는 29개에 불과하지만, 방위 계획상 필요한 중대 수는 최소 42개다.
설상가상으로 노후화한 구소련제 전투기들이 속속 퇴역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비행관'으로 불린 미그-21이 완전히 퇴역했으며, 향후 수년간 미그-29 초기형과 미라주-2000도 순차적으로 운용이 중단될 예정이다.
인도가 자체 개발 중인 테자스(光輝) 전투기는 개발 지연으로 전력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엔진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 문제 발생 시 인도 시기가 무기한 연기되는 상황이다.
인도는 이미 라팔 전투기 36대를 운용 중이다. 조종사들 사이에서 공중전과 지상 공격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인도 국방 당국 관계자는 "검증된 기종을 추가 도입함으로써 기종 전환에 따른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프랑스 다쏘 항공사는 이번 계약으로 향후 수년간 생산 라인을 풀가동할 수 있게 됐다. 100대 이상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은 유럽 방산업계에서도 매우 이례적이다.
업계 전문가는 "이번 계약은 남아시아 지역에서 프랑스 방산 기술력을 입증하는 상징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는 최근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 여러 국가로부터 무기를 도입하며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군비 증강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