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골드만삭스를 이끌었던 로이드 블랭크파인 전 최고경영자(CEO)가 월가의 사모 신용(private credit) 시장 과열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블룸버그 통신은 1일(현지시간) 팟캐스트 '빅 테이크' 인터뷰를 인용해 블랭크파인 전 CEO의 경고를 보도했다. 블랭크파인 전 CEO는 금융 시스템이 또 다른 잠재적 재앙을 향해 가고 있어 일반 미국인들이 손실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분석이 어렵고 숨겨진 레버리지가 있을 수 있으며 매각이 어려운 자산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블랭크파인 전 CEO는 인터뷰에서 "불투명하고 유동성이 낮은 자산에 대해 우려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 사이클의 마지막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일종의 심판을 받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사들이 수년간 사모 투자로 막대한 부를 쌓아온 뒤 시장 붕괴 가능성이 커진 시점에 개인 투자자들에게 관련 상품 접근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모 신용 및 사모 펀드 같은 자산을 퇴직연금(401k)에 편입하는 절차를 완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최근 약 1조8000억달러(약 2592조원) 규모의 사모 신용 시장은 격동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블랙록 등 주요 자산운용사의 부실 대출이 늘고 있다. 영국에서는 은행 지원을 받던 모기지 회사 '마켓 파이낸셜 솔루션스'가 사기 및 자산 이중 담보 혐의로 파산했다.

공교롭게도 골드만삭스 역시 개인 투자자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자산운용사 티로프라이스 그룹에 투자하며 자사의 사모 시장 상품을 퇴직연금 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랭크파인 전 CEO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골드만삭스의 역할로 비판받은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2010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직전 복잡한 금융상품을 불완전 판매했다는 혐의로 5억5000만달러(약 7920억원)의 합의금을 냈지만 잘못은 인정하지 않았다. 당시 그는 골드만삭스가 주로 전문 기관 투자자들을 상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개인 소비자, 즉 납세자이자 시민인 사람들이 돈을 잃으면 정부와 규제 당국이 매우 화를 낸다"며 일반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경우 과거와 비슷한 분노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랭크파인 전 CEO는 지난주 시타델이 주최한 행사에서도 "숨겨진 비밀 레버리지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다"며 "모두가 '세상에 레버리지가 없다'고 말하는데 이는 모기지 위기 직전 모두가 했던 말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폭풍이 느껴지진 않지만 마구간에서 말들이 울기 시작했다"며 위기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