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등 중동 금융시장이 즉각적인 타격을 입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사우디 타다울 올셰어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 하락해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큰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이집트 EGX30 지수도 2.5% 떨어지며 지난 2월 중순 이후 하락 폭이 8%를 넘어섰다.
사우디 증시는 추가 하락을 막았다. 지수에서 약 16% 비중을 차지하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주가가 3.4% 상승한 덕분이다. 이는 국제 유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오만과 바레인 증시도 약세를 보였으며 쿠웨이트 증권거래소는 "예방적 조치"로 거래를 중단했다. 이스라엘 증시는 최근 월요일~금요일 거래로 전환하면서 이날 열리지 않았다.
이번 사태로 이집트는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국가 중 하나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집트 파운드화는 지난주 세계에서 가장 실적이 나쁜 5개 통화 중 하나였다. 파운드화 가치는 1일 달러당 48.8파운드까지 떨어져 2025년 중반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집트 경제는 새로운 타격에도 직면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뒤 이스라엘이 이집트로의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집트는 이전까지 이스라엘로부터 하루 약 10억 입방피트의 가스를 공급받았다.
블룸버그는 카이로가 현재 일부 액화천연가스(LNG) 화물 인도를 앞당기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여름철 수요 급증에 대비해 추가 물량을 구매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집트는 2023년 말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미 수에즈 운하 수입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국제 선박을 공격하면서 운하 통항량이 급감한 탓이다.
세계 3위 컨테이너 선사인 프랑스 CMA CGM은 1일 수에즈 운하 통과를 중단한다고 발표해 운하 운항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꺾었다.
이러한 복합적인 위기는 이란과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동 전반의 혼란에 이집트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 이집트는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한 압박이 가중되자 2024년 초 570억 달러(약 82조800억원) 규모의 국제 구제금융을 확보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