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지는 스포츠'로 불리던 미국프로야구(MLB)가 소셜미디어와 크리에이터를 앞세운 팬심 공략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매체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최근 월드시리즈는 미국 내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는 수십 년간 이어진 야구 인기 하락세에 대한 우려를 일부 해소하는 성과다.
MLB 부활의 중심에는 소셜미디어 전략의 대전환이 있다. MLB는 최근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 파트너십을 맺고 일부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리그의 방대한 영상 자료 아카이브 접근 권한을 부여했다. 이는 과거 저작권 위반을 문제 삼던 것에서 벗어나 팬들의 2차 창작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해 MLB가 야구 분석 유튜버 '좀보이 미디어'(Jomboy Media)의 지분을 일부 인수한 사례에서도 드러난다. 당시 MLB는 성명을 통해 "야구팬들에게 더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공해 온라인 존재감을 넓히고 팬들과의 유대를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선수들 역시 적극적으로 팬들과의 소통에 나선다. LA 다저스의 스타 플레이어 무키 베츠는 개인 팟캐스트를 운영한다. 오타니 쇼헤이 등 슈퍼스타들도 구단 소셜미디어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등장하며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경기장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이어진다. 각 구단은 '헬로키티 데이', '버튜버(vtuber) 데이' 등 특정 팬덤을 겨냥한 테마 나이트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LA 다저스가 한정판으로 증정한 '원피스' 트레이딩 카드는 온라인에서 1만4999달러(약 2160만원)에 거래되며 화제를 모았다.
다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과제는 남아있다. 더 버지는 소셜미디어 콘텐츠는 무료지만 실제 경기 시청을 위한 스트리밍 구독료나 경기장 입장권은 비싸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올해 12월 만료되는 노사 단체협약(CBA)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구단주와 선수 노조 간 협상이 결렬돼 직장 폐쇄로 이어질 경우 어렵게 쌓아 올린 흥행 열기가 한순간에 식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