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올해 북대서양에 항공모함 전단을 배치해 북극 지역에서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는 강력한 힘 과시에 나선다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영국이 올해 HMS 프린스 오브 웨일스 항공모함을 앞세워 항모타격단을 북대서양과 북극해에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캐나다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며 유럽-대서양 안보에 대한 약속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영국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작전이 군함과 F-35 전투기, 헬리콥터 등으로 구성되며 '파이어크레스트 작전'으로 명명됐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러시아의 침략을 억제하고 해저 핵심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힘 과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HMS 프린스 오브 웨일스는 영국 해군 최대 규모의 군함이다. 미국 항공기도 이 항모 갑판에서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는 이번 작전에 육군과 해군, 공군 소속 수천 명의 병력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배치에는 이번 주 개시된 나토의 '북극 센티넬' 임무가 포함된다"며 "해빙으로 새로운 항로가 열리고 적대 국가의 활동 위협이 증가하는 지역에서 동맹의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도 2026년 이 지역에 항공모함 전단을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스타머 총리는 뮌헨 회의에서 영국이 "싸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침략에 대한 욕구를 입증했다"며 지도자들이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앞길은 곧고 분명하다"고 스타머 총리는 말했다. "우리는 강한 힘을 구축해야 한다. 그것이 이 시대의 화폐이기 때문이다." 그는 "침략을 억제할 수 있어야 하며, 필요하다면 싸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번 배치가 "러시아의 위협이 증가하는 시기에 나토의 억지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2년간 영국 해역을 위협하는 러시아 해군 함정이 30% 증가했다"고 전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도 러시아와 중국이 북극에서 "군사력과 경제력을 투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뮌헨 회의에서 "유럽에서 긴장이 고조될 경우 러시아는 북해함대를 이용해 제2전선을 열고 대서양 횡단 보급로를 차단하며 핵잠수함으로 대서양 양안을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지난 13일 독일이 나토의 북극 임무에 참여하기 위해 초기에 유로파이터 전투기 4대를 파견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극권의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가 미국의 통제하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해 유럽 국가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마크 루테 나토 사무총장과 광물이 풍부하고 전략적 요충지인 그린란드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