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회사가 보유한 대규모 비트코인이 향후 실적 변동성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해 스페이스X의 상장 계획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르면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기업공개(IPO) 서류를 제출하고 6월 상장을 목표로 한다.

스페이스X는 이번 IPO를 통해 1조7500억달러(약 252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최대 500억달러(약 72조원)를 조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9년 사우디 아람코가 세운 역대 최대 IPO 조달액(290억달러)을 넘어서는 규모다.

이번 상장 서류에는 스페이스X가 보유한 비트코인 8285개 내역이 포함될 예정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코인베이스 프라임 커스터디 내 43개 주소에 비트코인을 분산 보관하고 있다. 그 가치는 1일 오전 기준 약 5억4480만달러(약 7845억원)에 달한다.

스페이스X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2026년 초부터 약 8300개 수준을 유지했지만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평가액은 급감했다. 코인데스크가 해당 보유량을 처음 보도했던 지난해 12월 당시 평가액은 약 7억8000만달러(약 1조1232억원)였으나 3개월 만에 2억3500만달러(약 3384억원)의 미실현 손실(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스페이스X의 상장 신청서(S-1)와 향후 분기별 실적 보고서에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따른 평가손익이 그대로 반영된다는 의미다. 회사가 비트코인을 매매하지 않더라도 가격 등락만으로 회계상 이익이나 손실이 발생해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이는 머스크의 다른 기업인 테슬라 사례와 유사하다. 테슬라도 과거 비트코인 가격 하락기에 수억 달러의 평가손실을 기록해 본업과 무관한 '헤드라인 리스크'에 시달린 바 있다. 스페이스X는 비트코인 가격이 수년간 가장 큰 폭으로 조정받는 시기에 첫 재무 정보를 공개하게 될 수 있다.

아캄 데이터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비트코인을 매도 후 재매입했던 테슬라와 달리 가격 등락 주기와 상관없이 꾸준히 보유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다만 테슬라가 2025년 948억달러(약 136조5000억원)의 매출과 170억달러(약 24조4800억원)의 총이익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수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평가손실이 회사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