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컬링 경기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소셜미디어에 일상용품을 활용한 '홈 컬링' 영상이 쏟아지고 있다.
AP통신은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을 취재하며 "물걸레, 냄비, 심지어 아기까지 컬링 스톤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일반 가정용품을 활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컬링 선수들을 흉내 내는 영상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컬링 선수 타라 피터슨은 "4년마다 이런 현상이 폭발적으로 일어난다"며 "모두가 '우리도 해보고 싶다'고 하고 창의적인 시도를 한다"고 말했다.
한 영상에서는 재킷을 입은 두 성인이 얼음 위에서 카시트에 탄 아기를 밀며 기뻐하는 모습이 담겼다. 스웨덴의 인기 코미디언 만스 몰러는 스웨덴 혼성복식 챔피언 이사벨라 브라나의 가발을 쓰고 냄비를 다른 냄비 속으로 밀어 넣으며 "컬!"이라고 외쳤다.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 지역의 할머니들은 돌로 된 마당에서 은색 냄비를 밀며 빗자루로 쓸었다. 스웨덴 순스발 시의 한 미용실에서는 스타일리스트가 동료를 향해 헤어 제품을 던지며 "컬!"이라고 외쳤고, 동료는 컬링 아이언을 들고 다가와 웃음을 자아냈다.
컬링 선수들은 실제 경기를 제대로 하려면 전문 장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반 운동화로는 얼음 위에서 미끄러지기만 할 뿐이다. 전문 컬링화는 밑창에 그립이 내장되어 있거나 별도로 부착할 수 있다. 스웨덴 컬링 선수 요한나 헬딘은 컬링화 가격이 최대 약 700달러(약 100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올림픽에 출전한 대부분의 선수들은 검은색 컬링화를 신지만, 미국의 테일러 앤더슨-헤이드는 흰색 운동화 스타일의 신발을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컬링 브룸은 일반 청소용 빗자루와 완전히 다르다. 나무나 플라스틱 대신 탄소섬유 막대를 사용하고, 짚 대신 나일론 패드가 달려 있다. 올림픽 수준의 브룸은 약 200~250달러(약 28만~35만원)에 달한다고 피터슨은 전했다.
브룸이 가벼울수록 스위핑 속도가 빨라지고 컬링 시트를 구성하는 얼음 알갱이가 더 빨리 녹아 스톤의 속도와 궤적을 더 잘 제어할 수 있다.
실제로 스위핑 기술이 너무 발전해 특정 브룸 모델이 경기에서 금지되기도 했다. 2015년 시작된 '브룸게이트' 스캔들은 컬링계를 뒤흔들었다. 당시 고성능 브룸이 등장하면서 투구자의 기술보다 스위퍼의 통제력이 더 중요해졌고, 세계컬링연맹은 이런 브룸을 금지하고 엄격한 규정을 마련했다.
소셜미디어의 홈 컬링 열풍은 무엇이든 컬링 스톤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지만, 실제 올림픽 스톤과는 천양지차다.
올림픽 수준의 스톤을 원한다면 스코틀랜드 해안에서 16킬로미터 떨어진 무인도 에일사 크레이그를 주목해야 한다. 이번 대회의 모든 스톤은 이 섬의 초고밀도 화강암으로 만들어졌으며 케이스 컬링사가 제조했다.
이 회사는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첫 동계올림픽부터 올림픽과 인연을 맺어왔다. 당시 컬링 경기는 오랫동안 시범 종목으로 여겨졌지만 결국 정식 종목으로 확인됐다.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컬링이 메달 종목으로 복귀한 이후 이 회사는 계속해서 올림픽 스톤을 제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