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5개국이 2년 전 사망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치명적인 독극물에 의해 살해됐으며 러시아 정부가 배후라고 공식 비난했다.

영국·프랑스·독일·스웨덴·네덜란드 외교부는 21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나발니의 샘플을 분석한 결과 "에피바티딘의 존재가 결정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에피바티딘은 남미 독화살개구리에서 발견되는 독극물이다.

이들 국가는 "러시아 국가만이 이 공격을 수행할 수단과 동기, 그리고 국제법에 대한 무시를 모두 갖췄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를 화학무기금지협약(CWC) 위반으로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부패 척결 운동과 대규모 반(反)크렘린 시위를 주도해왔다. 그는 지난 2024년 2월 북극권 유형지에서 19년형을 복역하던 중 사망했다. 나발니는 자신의 형량이 정치적 동기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지난해 두 곳의 독립 연구소가 남편이 사망 직전 독극물에 중독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나발나야는 푸틴을 남편 사망의 배후로 거듭 지목해왔다. 러시아 당국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