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오는 17~1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 중재로 3차 협상을 개최한다고 14일(현지시간) 양국이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이번 협상은 4년간 이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두 차례 아부다비에서 미국 중재 협상을 진행했지만 돌파구는 나오지 않았다.
러시아 국영통신 RIA 노보스티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한 다음 협상이 러시아-미국-우크라이나 3자 형식으로 2월 17~18일 제네바에서 열린다"고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모스크바 측 대표단을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전 문화부 장관이 이끈다고 밝혔다. 메딘스키는 강경파 인사로 과거 터키에서 열린 협상을 주도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한 바 있다. 이는 아부다비에서 두 차례 협상을 이끌었던 고위 군 관계자들에서 협상단을 교체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도 제네바 협상 개최를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안보회의 수장인 루스템 우메로프 최고협상가는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이미 이번 회담 준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우메로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자 전직 정보국장인 키릴로 부다노프와 다수의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협상에 참여한다.
러시아의 협상단 교체는 이달 초 모스크바에서 최고협상가의 부관을 겨냥한 암살 시도가 발생한 이후 이뤄졌다. 러시아는 이 공격이 우크라이나에 의해 조율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 독일 뮌헨에 도착해 유럽 및 미국 관계자들과 회담을 가지며 협상을 앞두고 동맹국들의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독일 합작 드론 생산시설도 시찰했다.
한편 러시아는 최근 며칠간 우크라이나 도시들에 대한 공습을 지속했다.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와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야간 공습으로 6명이 사망했다.
모스크바는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에 광범위한 영토 및 정치적 양보를 요구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이를 항복이나 다름없다며 거부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키이우 군은 도네츠크의 약 5분의 1을 여전히 통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일방적인 철수를 거부하고 있으며, 휴전 이후 러시아의 공세 재개를 억제하기 위한 강력한 서방의 안보 보장을 원하고 있다.
4년간의 전쟁으로 수십만 명의 군인과 수만 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치명적인 분쟁이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5분의 1을 점령하고 있다. 여기에는 2014년 러시아가 장악한 크림반도와 2022년 침공 이전 모스크바 지원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한 지역이 포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