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망명 중인 레자 팔라비 왕세자가 민주국가들이 이란 사태를 방관하면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팔라비 왕세자는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국가들이 지켜만 보고 있다면 이란에서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가 이란 국민과 함께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이란 정부의 생존은 모든 폭력배에게 명확한 신호를 보낸다"며 "충분히 많은 사람을 죽이면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메시지"라고 비판했다.

팔라비 왕세자는 이날을 '글로벌 행동의 날'로 규정하고 뮌헨과 로스앤젤레스, 토론토에서 시위를 촉구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거리로 나와 "이란 국민을 지원하기 위한 긴급하고 실질적인 조치"를 요구할 것을 요청했다.

이란 지도부는 이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로운 군사 행동 위협에 직면해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추가 축소를 원하며, 14일 이란의 정권 교체가 "일어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라고 시사했다.

뮌헨에서는 전날인 14일 연례 안보회의 개막일에도 이란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란 반대 단체인 이란인민무자헤딘조직(MEK) 지지자들은 지난달 발생한 전국적 시위에 대한 이란 정부의 치명적인 진압에 항의했다.

1979년 왕좌를 버리고 이란을 떠난 팔라비 왕세자는 폐위된 샤의 아들로 거의 50년간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현재도 이란의 미래에서 자신의 역할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활동가뉴스통신(HRANA)은 정부군 214명을 포함해 최소 7천5명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란 내 활동가 네트워크를 통해 사망자를 확인한다. 과거 이란의 시위 사망자 집계에서 정확성을 인정받아 왔다.

이란 정부는 1월 21일 유일한 사망자 수를 발표하며 3천11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란 정권은 과거에도 시위 사망자를 축소 집계하거나 보고하지 않은 전력이 있다.

AP통신은 이란 당국이 인터넷 접속과 국제 전화를 차단한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사망자 수를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