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약 650만명이 산사태 위험에 노출된 지역에 거주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은 29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어스 퓨처'(Earth's Future)에 미국 내 산사태 위험에 노출된 인구 현황을 분석한 첫 '인간 지리' 지도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산사태 취약 지역 지도와 건물 공간 데이터, 야간 건물 점유 추정치를 결합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가파른 지형이 많은 서부보다 인구 밀도가 높은 동부 해안 지역에 산사태 위험에 노출된 인구가 더 많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위험 노출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동부 지역에 거주했다.

또한 도시와 농촌 간 격차도 뚜렷했다. 산사태 위험 지역 거주자 중 62%는 농촌 주민이었으며, 이들은 도시 주민보다 재난 후 회복력이 더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애팔래치아 고원지대와 같은 농촌 지역에서는 저소득층이 비싼 평지 대신 가파른 경사지에 거주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나 시애틀 등 도시에서는 고소득층이 조망을 위해 산사태 위험이 높은 비탈에 거주하는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농촌 지역에는 조기 경보 시스템과 같은 기반 시설 투자가, 도시 지역에는 위험 지역 건축을 억제하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조지프 와트먼 워싱턴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산사태의 인간 지리를 다룬 첫 시도"라며 "다른 국가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