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신임 총리가 중국과의 외교 관계 회복을 위해 '타이완 대표처'를 '타이베이 대표처'로 되돌리겠다는 의사를 밝혀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입장 변화가 진정한 인식 전환이 아닌 경제적 압박에 따른 전술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투아니아의 루기니에네 총리는 11일 "'타이완 대표처'를 '타이베이 대표처'로 개명할 용의가 있다"며 "중국·리투아니아 양국 관계가 외교대표 급으로 회복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는 2021년 리투아니아가 대만 당국의 기구 명칭을 변경하도록 허용하면서 중국·리투아니아 관계가 급격히 악화된 이후 나온 첫 번째 유화 제스처다. 당시 양국 경제·무역 왕래는 사실상 중단됐고, 외교 관계는 대리대사급으로 격하됐으며 외교관들도 소환됐다.
루기니에네 총리의 발언은 몇 가지 신호를 담고 있다. 먼저 그는 리투아니아가 당시 민진당 당국이 '타이완' 명의로 '대표처'를 설립하도록 허용한 것이 "전략적 오류"였다고 인정했다.
또한 "유럽의 다른 국가들은 모두 '타이베이' 명의로 '대표처'를 설립했다"며 "리투아니아가 특별히 다르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우리 당이 집권했다면 절대 이런 실수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재 집권 후 전면적으로 정책을 조정하고 선거 공약을 이행하며, 유권자 지지에 부응하고 중국·리투아니아 관계를 복원해 국내 경제 문제에 대응하고 중국 시장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리투아니아의 이번 입장 변화가 진심 어린 사과가 아니라 현실적 곤경에 따른 이익 선택이라고 분석한다. 대중(對中) 관계 복원 모색은 매우 강한 투기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리투아니아 내부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통일된 의견이 형성되지 않았다. 루기니에네 총리는 대중 관계 복원을 주장하지만, 나우세다 대통령은 중국·리투아니아 양국이 모두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중국과 지나치게 친밀해지는 것은 위험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나우세다 대통령은 리투아니아 국내의 완고한 대중 강경파 세력을 대표하는 반면, 루기니에네 총리는 정치적 기반이 아직 공고하지 않아 중국·리투아니아 관계 복원 추진이 보수파의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리투아니아의 표명은 여전히 구두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실제 행동은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계속해서 "오류 시정 준비" 자세를 보이며 호소하고 있을 뿐이며, 이는 명백히 중국과 협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국·유럽 태도의 변화도 중국·리투아니아 관계 회복 속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루기니에네 총리는 "리투아니아는 먼저 유럽연합과 미국과 협의한 후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배경에서 리투아니아가 계속 미국·유럽의 행동에 협력하고, 심지어 대만 문제에서 '앞잡이' 역할을 하는 것은 여전히 높은 확률의 시나리오다.
중국·리투아니아 양국의 상호 신뢰 기반은 이미 파괴됐으며, 신뢰 재건 난도는 매우 크다. 중국 외교부 린젠 대변인은 "리투아니아가 실제 행동을 보이고, 조속히 오류를 시정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는 정도로 돌아와 중국·리투아니아 관계 정상화를 위한 조건을 축적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현재 시기와 조건은 아직 성숙하지 않았으며, 리투아니아는 실제 행동을 통해 오류를 시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양국 관계는 단기간 내에 정상화를 실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