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튀르키예,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8개국 외교장관이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영토 확장 정책을 강력히 규탄하는 연합 성명을 발표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5일 보도했다.

8개국은 성명에서 이스라엘 안보각료회의가 최근 승인한 일련의 결정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은 해당 결정이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정책 방향을 크게 바꾸고 유대인 정착촌 확대를 위한 길을 열었다고 비판했다.

이번 성명의 서명국은 걸프 아랍 국가와 북아프리카,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의 이슬람 국가를 아우른다. 이는 일반적인 외교적 성명을 넘어서는 대표성을 지니며, 이스라엘의 행위가 아랍 세계가 신중하게 구축해온 대이스라엘 완화 기조를 근본적으로 흔들었음을 보여준다.

가자지구 전쟁이 막 휴전 협정을 맺은 직후임에도 이스라엘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또 다른 전선에서 영토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이슬람 저항운동 하마스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규모 군사작전을 감행했다. 이로 인해 7만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사망했고 약 90%의 기반시설이 파괴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2025년 5월 한 번에 22개의 새로운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승인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가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팔레스타인의 건국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베잘렐 스모트리치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요르단강 서안 전역으로 이스라엘 주권을 확대하기를 희망한다고 공개 발언했다.

현재 요르단강 서안에는 약 350개의 유대인 정착촌이 있으며 70만명 이상의 정착민이 거주하고 있다. 반면 이 지역의 270만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거주, 고용, 수자원 접근 등 각 방면에서 갈수록 엄격한 제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레바논 국경, 이란 내부에 이르기까지 최근 2년간 안보라는 명목으로 확장을 실행하고 방어를 이유로 공세 국면을 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전술적 이득을 가져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동 지역의 취약한 평화 기반을 체계적으로 무너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