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만 4개국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이로 인해 이 지역의 평화로운 명성이 타격을 입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군 기지와 기타 전략적 목표물을 겨냥해 대규모 공격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아랍 고위 관리들은 이번 공격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보복 조치라고 밝혔다.

걸프 국가들은 수십 년간 분쟁 지역 속 '평화의 오아시스'를 자처하며 부유한 외국인과 다국적 기업을 유치했다. 그러나 이번 공격으로 그 명성이 흔들렸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주사우디 미국 대사를 지낸 마이클 래트니는 "이러한 분쟁은 걸프 지역에서 활동하는 국제 기업들을 불안하게 만들 잠재력이 명백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 직원들이 떠나고 싶어 할 수 있으며, 기업들이 사업과 투자를 결정했던 기본적인 안보와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의 목표는 전 세계적인 경각심을 높여 긴장 완화 압력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걸프 국제 포럼(Gulf International Forum)의 다니아 타페르 전무는 이란이 전쟁 전부터 공격적인 보복과 전면전 확대를 경고해왔다고 설명했다.

관광 도시인 두바이와 석유 부국 아부다비 상공에서 요격 미사일로 인한 폭발이 이어졌다. UAE에서는 낙하 파편에 맞아 주민 1명이 숨졌다. 이번 공격으로 이 지역 공항에서는 항공편이 취소되고 영공이 폐쇄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안전한 도시라는 명성 덕에 인구 대다수가 외국인인 두바이 주민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이스라엘과 달리 두바이에는 공습 대피소나 체계적인 경보 시스템이 없어 주민들은 각자도생해야 했다. 미사일이 상공에서 요격되는 동안에도 공습 사이렌은 울리지 않았다.

두바이 팜과 마리나 지역의 주민들은 발코니로 나와 상황을 지켜봤다. 외출 중이던 시민들은 SNS 단체 대화방을 통해 요격 장면과 피해 상황을 담은 영상을 공유했다. 주UAE 미국 대사관은 자국민에게 실내 대피를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