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토안보부(DHS) 셧다운으로 전국 공항에서 승객과 수하물 검색을 담당하는 교통보안청(TSA) 요원들이 무급으로 근무하게 됐다.

국토안보부 예산이 지난 5일(현지시간) 자정 만료되면서 효력이 발생한 이번 셧다운은 공항 보안 담당 기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12일 종료된 43일간의 연방정부 셧다운 당시 대규모 항공편 취소와 지연이 발생했던 경험이 있어 여행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토안보부의 비상 대응 계획에 따르면 TSA 직원의 약 95%가 필수 인력으로 분류돼 근무를 계속해야 한다. 다만 연방항공청(FAA) 소속 항공교통관제사들은 다른 연방정부 예산으로 급여를 받기 때문에 대규모 항공편 취소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연방정부의 나머지 부처는 오는 9월 30일까지 예산이 확보된 상태다. 국토안보부만 예산 공백 상태에 놓인 것은 민주당이 연방 이민 업무에 대한 새로운 제한 조치가 마련되기 전까지 예산 승인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알렉스 프레티와 르네 굿의 총격 사망 사건 이후 연방 이민 업무에 대한 제한을 요구하고 있다.

과거 셧다운 사례를 보면 항공 여행 차질은 하루아침에 발생하기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누적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셧다운 약 한 달 후 TSA는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의 보안검색대 2곳을 일시 폐쇄했다. 같은 날 정부는 모든 상업 항공사에 국내선 운항 일정을 축소하라는 이례적인 명령을 내렸다.

글로벌 여행관리 업체 알투어의 존 로즈 최고위험책임자는 "TSA 직원들이 지난 셧다운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어 이번에는 공항 업무 차질이 더 빨리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기억이 아직 그들의 머릿속과 잠재적으로는 지갑에도 생생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여행협회(U.S. Travel), 미국항공협회(Airlines for America), 미국호텔숙박협회는 공동 성명을 통해 "여행객과 미국 경제는 필수 TSA 인력이 무급으로 일하는 상황을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는 예정에 없던 결근과 공백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대기 시간 증가와 항공편 지연 또는 결항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업계는 봄방학 성수기를 앞두고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공항 보안검색 대기 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항공 전문가들은 소규모 공항의 경우 보안검색대가 하나뿐인 경우가 많아 소수의 TSA 직원 결근만으로도 대기 시간이 급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험 완화 전문업체 인터내셔널SOS의 리치 데이비스 선임보안고문은 항공사가 승객들이 보안검색을 통과할 때까지 출발을 지연시키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TSA 요원 부족으로 수하물 검색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로즈는 여행객들에게 공항에 일찍 도착해 보안검색 통과에 추가 시간을 확보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평소에도 사람들에게 이렇게 하라고 말하지만 지금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액체류, 젤, 에어로졸 등 금지 물품을 휴대 수하물에 넣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TSA는 웹사이트에 휴대 및 위탁 수하물 허용 물품 전체 목록을 게시하고 있다.

로즈는 "인내심과 공감을 실천해야 한다"며 "TSA 요원들은 급여를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부족한 인력으로 일하면서 화난 여행객들을 상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민주당 의원들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상·하원 의원들이 10일간의 휴회에 들어가기 전 주말까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다만 양원 의원들은 셧다운 종료 합의가 이뤄질 경우 워싱턴으로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