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이 이란에 대한 공습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란에 대한 공습 이후 투자자들이 시장에 미칠 파장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란이 세계 원유 공급량의 20~3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유가 급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2025년 기준 하루 13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하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해상 수송로 중 하나다. 이란의 해협 봉쇄는 시장이 우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현실화할 경우 유가는 폭등할 수 있다.
바클레이즈는 보고서를 통해 "석유 시장이 월요일 최악의 공포에 직면할 수 있다"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금요일 종가인 67.02달러에서 37% 급등한 수준이다.
에너지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여 기업 활동과 소비자 지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유가에 대한 공급 충격은 인플레이션 기대와 위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유가 충격을 2026년 경제 전망의 주요 위험 요소로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이란과의 심각한 분쟁이 경기 침체 위험을 급격히 높이는 주요 역풍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이란 공습 당시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장기간 봉쇄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1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지정학적 갈등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할 전망이다. 이미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한 금 가격은 이란과의 대치로 추가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미국 국채 가격이 오르고 수익률은 하락할 수 있다.
다만 주식시장의 부정적 반응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 전문가인 에드 야데니는 "월요일 오전에 S&P 500 에너지 섹터가 상승하더라도 오후에는 사라질 수 있으며, S&P 500 지수가 오전에 매도세를 보이다가 반등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바클레이즈 분석가들은 섣부른 저가 매수를 경고했다. 이들은 "분쟁이 며칠 이상 지속되면 시장은 더 뚜렷한 부정적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즉각적인 하락에 매수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이어 "S&P 500 지수가 10% 이상 하락하면 매수할 시기가 올 수 있지만, 아직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