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에서 중앙은행으로 향하던 신권 화폐 수송기가 추락해 최소 22명이 숨졌다. 사고 현장에는 기체에 실려 있던 지폐가 쏟아져나와 큰 혼란이 빚어졌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볼리비아 중앙은행의 신권을 싣고 가던 군용 화물기가 엘알토 국제공항 인근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다쳤다. 희생자 대부분은 공항 근처를 지나던 차량 탑승자였다.

사고 충격으로 기체에 있던 막대한 양의 지폐가 도심에 흩뿌려지자 주민들이 돈을 줍기 위해 현장으로 몰려들었다. 에르난 파레데스 볼리비아 내무부 차관은 "한때 약 2만 명이 몰려들어 지폐를 주우려 했다"며 "이 과정에서 약탈을 시도한 4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볼리비아 당국은 즉각 화폐 무효화 조치에 나섰다. 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사고기에 실렸던 특정 일련번호가 인쇄된 지폐의 유통을 전면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금융감독원 역시 해당 지폐를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금융기관에서 발견 시 보유자를 당국에 신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지폐는 이미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혼란이 예상된다. 당국은 합법적으로 해당 지폐를 소지한 시민은 은행에서 다른 지폐로 교환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볼리비아가 현금 거래 중심 경제인 만큼 일반 상점 등에서 일련번호를 일일이 확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장에 쏟아진 지폐는 10~50볼리비아노권으로, 암시장 환율 기준 약 1~5달러(약 1440~7200원)에 해당한다. 당국은 추락한 화물기에 실린 화폐의 총액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현지 방송 화면에는 막대한 양의 지폐가 실려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