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란 공격 결정에 그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운동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공격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보수 성향의 유명 논객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당시 전쟁을 시작하지 않고 경제에 집중하겠다고 한 약속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운용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나온 비판이다.
우파 논객 잭 포소빅은 소셜미디어 X에 "젊은 세대는 국제 분쟁보다 국내 정책에 훨씬 더 관심이 많다는 것을 중간선거의 해에 잊어서는 안 된다"고 썼다. 조지아주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선 레이건 박스는 로이터에 "중동에서 정권 교체를 시도할 때마다 불안정만 가중시켰다"며 이란 공습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과거 트럼프의 강력한 지지자였던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도 X를 통해 "이란과의 전쟁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거나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게 만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350만 팔로워를 보유한 보수 팟캐스트 '호지트윈스' 역시 "이란 국민을 해방시키는 것은 내가 트럼프에게 투표한 이유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공습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있다. 트럼프의 측근인 로라 루머는 "이란은 47년 넘게 미국을 공격해왔고 이제 47대 대통령이 그들의 공포 통치를 끝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지지 법률 단체인 '아티클 III 프로젝트'의 마이크 데이비스 대표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군 함정을 격침할 수 있다고 위협한 영상을 근거로 공습이 정당하다고 말했다.
미시간대학교의 마이클 트라우갓 명예교수는 현재 비판이 주로 유명 인사들로부터 나오고 있으며 공화당 선출직 지도자들 사이에서는 아직 반발이 없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이란과의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이는 외교적 개입을 피하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대선 공약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트라우갓 명예교수는 "이 경우 일부 핵심 지지자들이 등을 돌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이란 작전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의회 내 공화당 의원들도 대체로 이번 공격이 필요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공습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정책과 '미국 우선주의' 공약 사이의 긴장감을 드러내며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의 정치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