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주 보건당국이 지역 축제에서 발생한 살모넬라균 집단감염 사태의 원인을 추적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챗봇을 활용했다. AI는 비위생적인 맥주 냉각기를 유력한 감염원으로 지목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질병률·사망률 주간 보고서(MMWR)'와 IT 전문매체 아르스 테크니카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2024년 8월 일리노이주 브라운 카운티에서 시작됐다. 공식 조사는 당시 지역 보안관이 배탈 증세를 호소하는 배심원 후보가 많다고 언급한 뒤 시작됐다. 이후 주 보건부는 살모넬라 엔테리카 아그베니 혈청형 감염 사례를 보고했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 총 13명의 환자(확진 7명, 추정 6명)를 확인했다. 5개 카운티에 걸쳐 발생한 이들 환자의 유일한 공통점은 모두 '브라운 카운티 축제'에 다녀왔다는 사실이었다. 당국은 처음에는 축제 음식 판매점을 의심했다. 그러나 환자 중 4명이 음식을 전혀 먹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식품이 원인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됐다.
조사관들의 시선은 모든 환자가 마신 캔맥주가 담겨 있던 임시 냉각기로 향했다. 이 냉각기는 식품용이 아닌 '농업용 플라스틱 배수관'으로 만들어졌으며 축제 기간 내내 제대로 세척되거나 배수되지 않았다. 직원들은 맨손으로 얼음과 캔맥주를 취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 직원은 누군가 남은 음식을 냉각기에 밤새 보관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축제가 끝난 뒤 냉각기가 이미 철거돼 직접적인 증거 확보가 어려워지자 보건당국은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챗GPT에 자문을 구했다. 당국은 챗봇에 "제대로 배수되지 않은 냉각기에서 살모넬라균이 증식할 수 있는가", "유사한 감염 사례가 있는가" 등을 질문했다.
챗GPT는 냉각기가 감염원일 "신뢰할 수 있고 가능성 높은" 출처라고 답변했고 당국은 이를 바탕으로 가설을 유지했다. 보고서 저자인 캐서린 하우저 브라운 카운티 보건당국 관계자는 "AI가 농촌 지역에서 신속한 상황 인식을 하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하우저는 "생성형 AI는 잠재적 부정확성과 출처 투명성 부족 등 내재적 한계가 있다"며 "AI가 생성한 모든 요약은 1차 문헌과 비교해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검증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AI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는지는 불분명하다. 보건당국은 축제 주최 측에 새로운 냉각기 위생 규약을 요구했고 이로써 사건은 일단락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