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법원이 마사이족 지도자가 제기한 리츠칼튼 럭셔리 사파리 캠프 철거 소송을 기각했다. 해당 캠프가 야생동물의 주요 이동 경로를 막고 있다는 주장이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케냐 법원은 리츠칼튼 브랜드를 소유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캠프 운영사 라지지 마라, 케냐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소송은 마사이족 원로이자 환경 단체 '마사이 환경자원 연합'의 대표인 메이타메이 올롤 다파시가 제기했다.다파시는 신축된 캠프가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에서 케냐 마사이마라 국립보호구로 풀을 찾아 이동하는 누와 얼룩말의 핵심 이동 경로를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캠프는 성수기 기준 1박 요금이 1인당 3500달러(약 504만원)를 넘는 고급 숙소다.그러나 법원은 다파시가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 전 환경 재판소에 먼저 이의를 제기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캠프 운영 중단을 명령할 만큼 충분한 초기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반면 캠프 운영사인 라지지 마라는 필요한 환경 허가서와 마사이족 공동체와 협의했다는 증거를 제출했다.라지지 마라 측은 법원 결정 이후 성명을 통해 "환경 규제 준수와 책임감 있는 관리, 규제 당국 및 지역 이해관계자들과의 건설적인 협력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역시 "운영 호텔이 있는 환경과 지역 사회에 대한 존중, 투명성, 무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앞서 다파시는 지난해 12월 개발사와의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소송 취하를 시도했다. 하지만 법원은 사안이 공익에 관한 문제라며 소송을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라지지 마라 측도 온라인상에서 불거진 논란으로 인한 평판 손상을 회복할 기회라며 소송 진행을 요청한 바 있다.마사이마라 지역에서는 개발과 보존 사이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강변을 중심으로 한 캠프와 숙소 수가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케냐 당국은 2023년 신규 건설 유예 조치를 도입했으나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리츠칼튼 캠프에는 예외를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