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올해 하반기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기능을 도입하며 관련 시장에 재진출한다. 이는 과거 규제 장벽에 부딪혀 실패했던 '리브라(디엠)' 프로젝트와는 다른 접근 방식이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28일(현지시간) 메타가 여러 스테이블코인 공급자를 활용해 결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앤디 스톤 메타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은 이번 계획에 대해 "사람과 기업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플랫폼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천 카탈리니(Christian Catalini) 교수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리브라 프로젝트 공동 개발자였으며 현재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암호경제학 연구소 설립자다.
카탈리니 교수는 코인데스크와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배경으로 사라지며 결제 인프라의 일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자체가 더 이상 핵심 경쟁력이 아니며 여러 공급자가 나타나면서 점차 상품화(commoditized)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카탈리니 교수는 "메타뿐만 아니라 구글, 애플 등 모든 기업이 여러 공급자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시장이 성숙했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경쟁 우위는 발행이 아닌 '유통' 즉 최종 사용자 확보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종 사용자와 직접 관계를 맺는 기업이 가장 큰 가치를 차지할 것이라는 의미다.
메타는 페이스북, 왓츠앱, 인스타그램 등 자사 플랫폼을 통해 약 36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해 강력한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시장 변화는 비자나 마스터카드 같은 기존 결제 네트워크 사업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카탈리니 교수는 이들 카드사가 최종 사용자 접점을 장악하고 있어 유통에 강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카드사들이 결제망과 자산(스테이블코인)을 상품화할 수 있다면 자사 사업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타의 오랜 결제 파트너인 스트라이프 역시 주요 경쟁자로 꼽힌다. 스트라이프는 자체 블록체인 '템포'를 구축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카탈리니 교수는 "경쟁사의 블록체인 위에서 사업을 구축하려는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개방성과 중립성이 보장된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 같은 기존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