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동맹국들의 미사일 요격체 재고가 이란의 공세가 현재 강도로 지속될 경우 며칠 안에 고갈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이스라엘, 걸프 지역 아랍 국가들이 이란의 보복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지는 보유한 요격 미사일 수량에 달려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8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드론 등을 동원한 장거리 공격을 감행했다. 최근에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 이스라엘,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등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무기를 방어하려면 훨씬 더 많은 수의 요격체가 필요하다. 군사 교리에 따르면 목표물 하나당 명중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2~3발의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켈리 그리에코 스팀슨 센터 선임 연구원은 "미사일 요격체, 특히 탄도탄 요격 미사일이 큰 우려 사항"이라며 "우리는 생산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요격체를 소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7일 역내에서 수십 발 이상의 이란 미사일이 요격됐지만, 최소 몇 발은 방어망을 뚫고 목표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보유한 미사일이 방어 측의 요격체보다 많아지면 공격 성공률은 계속 높아질 수밖에 없다. 윌리엄 알베르크 퍼시픽 포럼 선임 연구원 역시 "지난해 분쟁 이후 미국과 파트너 국가들의 '탄약고 수용량'은 이미 낮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해 6월 이란과의 12일간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방어하기 위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요격체 약 150발을 발사했다. 사드는 미군이 보유한 최고 수준의 지상 기반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 록히드마틴이 생산하는 요격체 한 발당 가격은 약 1500만달러(약 216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해 구매한 수량은 수십 발에 불과했다. 수백 발의 사드 요격체와 다른 종류의 방어 무기를 발사하는 데 드는 비용은 막대하다. 블룸버그는 2024년 4월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몇 시간 동안 저지하는 데 이스라엘과 미군, 영국, 프랑스, 요르단 공군이 약 11억달러를 지출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스라엘 바르일란 대학교의 에얄 핀코 전 해군 사령관은 예루살렘 프레스 클럽 브리핑에서 어느 쪽이 더 오래 버틸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훨씬 더 많은 공격이 다가오고 있다"며 "그들(이란)은 수천 개의 미사일과 드론, 막대한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정권 유지를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다. 이것은 이제 그들의 생존을 위한 전면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