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가 기후변화로 인한 남획을 이유로 인기 제품인 대서양 고등어 통조림 판매를 중단하고, 지속가능한 어종으로 공급망을 전면 교체했다.
2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파타고니아의 식품 브랜드 파타고니아 프로비전스(Patagonia Provisions)는 최근 칠레산 '잭 고등어'를 활용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 회사는 기존 북대서양 고등어 통조림이 해수 온도 상승에 따른 남획으로 지속가능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자 이같이 결정했다.
파타고니아는 과거 스페인과 프랑스 연안에서 대서양 고등어를 조업했다. 이 고등어는 풍부한 어족 자원을 바탕으로 한 지속가능성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바다 수온이 오르자 고등어 떼가 북쪽으로 이동했다. 이에 아이슬란드 등 새로운 조업국의 어획량이 늘면서 국가 간 '고등어 전쟁'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무분별한 남획으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
지난 15년간 북동 대서양의 고등어 어획량은 과학자들이 권고한 수준보다 평균 40% 가까이 많았다. 국제해양탐사위원회(ICES)는 올해 어획량을 77% 줄이지 않으면 자원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폴 라이트풋 파타고니아 프로비전스 총괄 매니저는 "사업적으로 좋은 결정을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우리의 기준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었기에 결정 자체는 매우 쉬웠다"고 밝혔다.
이에 파타고니아를 비롯한 여러 기업은 대안을 찾아 남태평양으로 눈을 돌렸다. 칠레산 잭 고등어는 1990년대 남획으로 위기를 겪었으나, 남태평양 지역수산관리기구가 과학에 기반한 어획량 제한 조치를 도입하면서 자원 회복에 성공했다. 그 결과 2019년 해양관리협의회(MSC)로부터 지속가능성 인증을 획득했다.
파타고니아는 지난달부터 온라인에서 캔당 9달러(약 1만3000원)에 새로운 훈제 잭 고등어 통조림 판매를 시작했으며, 다음 주부터 홀푸드마켓 등 오프라인 매장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라이트풋 매니저는 "새로운 제품의 맛은 기존 제품과 거의 똑같다"며 "풍부하고 살이 많으며 식감이 훌륭하고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통조림 생선은 저탄소 단백질 공급원으로 주목받으며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파타고니아의 이번 결정은 기후변화 시대에 기업들이 지속가능성을 위해 어떻게 공급망을 재편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