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마크 카니 총리와 피에르 폴리에브르 야당 대표가 5일(현지시간) 희생자 추모식에서 손을 맞잡았다.

카니 총리와 보수당 대표인 폴리에브르는 이날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텀블러리지 시청 밖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원주민 지도자가 기도 노래를 부르는 동안 함께 손을 잡았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카니 총리는 텀블러리지 고교에서 숨진 6명의 이름을 하나씩 불렀다. 그는 총격범의 어머니와 남동생도 "애도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당국에 따르면 18세 용의자 제시 반 루트셀라르는 지난 2일 집에서 39세 어머니 제니퍼 제이콥스와 11세 의붓 남동생 에밋 제이콥스를 살해한 뒤 인근 텀블러리지 고교로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 5명과 교사 1명이 숨졌으며, 용의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카니 총리는 "아무도 겪어서는 안 될 일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앉았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 아침 눈을 떴을 때 세상이 불가능하게 느껴지더라도, 수백만 캐나다인이 여러분과 함께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며 "카메라가 떠나고 정적이 찾아와도 우리는 여전히 여기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백 명의 시민이 추모식에 참석했다. 일부는 희생된 가족의 사진을 들고 있었다.

카니 총리는 이 지역사회가 항상 서로를 돌보는 사람들로 정의되어 왔다고 말했다.

그는 "화요일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을 때도 여러분은 다시 그 자리에 있었다"며 "2분 만에 학교에 도착한 첫 대응팀, 아이들을 보호한 교사들"이라고 강조했다.

폴리에브르는 카니 총리의 "엄청난 품위"를 칭찬했다. 캐나다 정치 지도자들은 오타와에서 함께 비행기를 타고 현장에 왔다.

데이비드 에비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지사는 학생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그 건물로 다시 돌아갈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비 주지사는 "여러분 중 누구도 그 학교로 다시 돌아가도록 강요받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여러분이 학교로 돌아갈 안전한 장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4일 학교에서 숨진 희생자를 모두 12세인 카일리 스미스, 아벨 음완사, 조이 베누아, 티카리아 램퍼트와 13세 에제키엘 스코필드, 39세 보조교사 샨다 아비우가나-듀랜드로 확인했다.

머리와 목에 부상을 입은 12세 마야 게발라와 총상을 입은 19세 페이지 후크스트라는 밴쿠버 병원에 입원 중이다.

드웨인 맥도널드 브리티시컬럼비아 왕립기마경찰 부국장은 5일 용의자가 학교에서 특정 대상을 찾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맥도널드 부국장은 "이 용의자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지만 '사냥'을 하고 있었다"며 "준비된 상태로 접촉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을 상대했다"고 설명했다.

맥도널드는 경찰이 도착했을 때 학교 현장이 "혼란스러웠다"고 전했다. 화재경보가 울리고 있었고 창문에서 누군가 용의자가 위층에 있다고 외쳤다.

그는 "경찰은 학교에 진입해 계단으로 올라갔고 총격을 받았다"며 "몇 초 후 더 많은 총격이 있었지만 영상을 검토한 결과 사람을 향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맥도널드는 용의자가 경찰과 마주친 이후 학교 학생들에게 추가 부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총 4정의 총기가 압수됐다. 2정은 가족 집에서, 2정은 학교에서 발견됐다.

이번 공격은 2020년 노바스코샤에서 총격범이 13명을 살해하고 방화로 9명이 추가로 숨진 이후 캐나다에서 가장 치명적인 총기 난사 사건이다.

학교 총기 난사는 엄격한 총기규제법을 가진 캐나다에서 드문 일이다. 캐나다 정부는 이전 총기 난사 사건에 대응해 총기규제 조치를 취해왔으며, 최근에는 공격용 무기로 간주되는 모든 총기에 대한 금지를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