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예측시장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이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상원의원이 내부자 거래 위험을 들어 법안 발의를 예고하자 업계는 합법적인 시장과 불법적인 역외 시장을 혼동한 주장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28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크리스 머피 미국 상원의원(코네티컷·민주)은 전날 성명을 통해 예측시장을 '부패하고 불안정하게 만드는' 플랫폼으로 규정하고 이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피 의원은 내부 정보를 가진 이들이 지정학적 사건을 이용해 개인의 금융 이익을 취하는 데 예측시장을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간 군사 공격과 관련된 폴리마켓의 베팅 배당률 스크린샷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실제 세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배당률이 변동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머피 의원의 주장이 연방정부의 엄격한 규제를 받는 합법적인 국내 거래소와 미국 내 영업이 이미 금지된 역외 플랫폼을 혼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방정부 규제를 받는 예측시장 칼시(Kalshi)의 공동창업자 타렉 만수르는 "규제받는 예측시장은 전쟁 관련 시장을 열 수 없다"며 "당신이 게시한 시장은 규제받지 않는 역외 시장"이라고 직접 반박했다.

실제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미국 내 예측시장이 테러, 암살, 전쟁 등과 관련된 파생상품 계약을 상장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러한 규정은 공익에 반하는 것으로 간주되는 모든 활동에도 적용된다.

금융 및 가상자산 분석가인 아담 코크란 역시 만수르의 의견에 동조했다. 그는 미국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외 플랫폼은 이미 CFTC의 강력한 법 집행 조치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코크란은 또한 "미국 내 예측시장은 머피 의원이 막으려는 내부자 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고안된 엄격한 연방 감독하에 운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예측시장 내 내부자 거래를 막으려는 규제 움직임은 이전부터 있었다. 지난 1월 리치 토레스 미국 하원의원(뉴욕·민주)은 정부 관료나 선출직 공무원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예측시장에서 거래하는 것을 막는 윤리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