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전역의 목표물을 겨냥해 공습을 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국민에게 정권 전복을 촉구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린 영상에서 "이란 정권의 임박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며 공습 사실을 밝혔다. 그는 이란 국민을 향해 "공격이 끝나면 당신들의 정부를 장악하라. 그것은 당신들의 것이 될 것"이라며 "아마도 수 세대 만에 찾아온 유일한 기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즉각 이스라엘과 역내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에 나섰다. 폭발음은 아랍에미리트(UAE)의 금융 중심지 두바이에서도 감지됐다. 페르시아만 국가들은 영공을 폐쇄했다. 미군이 주둔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UAE, 쿠웨이트, 바레인 등은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이들 국가는 대부분의 공격을 격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수도 리야드와 주요 유전이 위치한 동부 지역 상공에서 이란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수십 개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반면 이란 언론은 남부 호르모즈간주의 한 학교가 피격돼 64명이 사망하는 등 방어 및 민간 시설이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수도 테헤란에서도 여러 차례의 대규모 폭발이 보고됐다.

이란의 이번 대응은 지난 6월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보다 규모와 속도 면에서 훨씬 강력했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사우디, UAE 등 주변 6개국 외무장관과 통화했다. 이 통화에서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자국 영토를 공격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아달라고 촉구했다.

이번 사태는 이란 핵 활동을 둘러싼 외교적 해법을 모색해 온 UAE, 사우디 등 걸프 동맹국들이 가장 우려하던 상황이다. 이들은 분쟁으로 인한 혼란과 항공편 중단이 자국 경제에 타격을 주고 관광객과 외국인 투자를 위축시킬 것을 우려해왔다. 무함마드 빈 자예드 UAE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기존의 갈등을 접고 전화 통화로 상황을 논의했다고 UAE 국영 WAM 통신이 전했다.

한편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는 올해 들어 거의 20%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지난 금요일 배럴당 72.48달러로 마감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유조선이 늘고 있다. 이란 해군이 해협을 폐쇄했다는 미확인 방송이 있었다는 보고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군사작전이 이란의 핵무기 포기 거부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목표는 이란의 미사일과 해군력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군 관계자는 이란의 미사일 생산 가속화와 핵시설 요새화가 이번 공격의 이유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란 고위 관리와 군사 역량이 작전의 초점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우리는 현재가 아닌 미래를 위해 이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격은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스위스에서 3차 핵 협상을 마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당시 이란은 협상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불만을 표한 바 있다.